[단독]현대차, 아이오닉에 자체생산 배터리 장착한다
[단독]현대차, 아이오닉에 자체생산 배터리 장착한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09.13 08:52
  • 최종수정 2019.01.1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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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생산 통해 가격경쟁력 높이고 신뢰성도 확대
"연간 출하량 목표치 10~15% 까지 끌어올릴 것"
현대차그룹 CI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배터리 문제를 직접 해결,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자사 전기차인 아이오닉에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나아가 현대·기아차에서 전기차의 60~70%에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현대·기아차 총 연간 출하량 목표치(올해 750만~770만 대)의 10~15% 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언급했다.

현재와 같이 배터리를 전량 납품받는 구조에선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하락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고 차량별로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성능과 신뢰성을 최적화하기 어렵다는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가격 경쟁력을 향상하기 제한적이라는 게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벤츠, GM, 혼다, 토요타 등 현대차의 경쟁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자체 생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국내가 아닌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 건립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터리 생산 공장 규모는 10만 대 수준이며 전기차 판매 추이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60만 대 분량까지 배터리 생산 공장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배터리 생산 공장 한 곳당 4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배터리 생산 설비에 최대 3조원 투자하는 셈이다. 

이런 현대차의 청사진은 최근 행보에서도 읽힌다. 이미 현대차는 의왕연구소에 배터리셀 등을 포함한 완제품 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의왕연구소 내 총면적 3300평 규모의 연구개발 시설도 조만간 완공된다.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LG화학과 삼성SDI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생산 관련 인력을 충원 중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핀란드의 에너지기업 바르질라와 지난 6월 재활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구축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불과 이틀 전, 현대차가 삼성벤처투자 등과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뛰어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1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15종으로 늘리고 생산량을 연간 13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3년 내 생산과 판매하는 전기차를 약 3배나 늘린다는 것이다.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전력 급속충전기(400㎾급) 국제 표준 개발에 참여 중인 것도, SK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전용 충전소를 확보(본지 9월 11일 자 단독보도)하려는 것도, 결국 전기차 판매량을 위한 시도들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홍보팀에선 배터리 자체생산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꺼렸다. 현대차 홍보팀 관계자는 “현대차는 배터리 자체 생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며 생산 설비 구축 계획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만 답변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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