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리포트 관련 공매도 늘어… 삼성전자·하이닉스 피해”
“외국계 리포트 관련 공매도 늘어… 삼성전자·하이닉스 피해”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18.09.12 10:14
  • 최종수정 2018.09.1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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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전일 공매도 급증... 유료고객 리포트 미리 접하고 공매도 출현 가능성 지적
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부정적 리포트로 관련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공매도 세력들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겸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해외 IB가 보고서를 발표하는 전후로 공매도 물량이 출회하고 있다”며 “매도의견을 냈던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한미약품,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의 공매도가 늘면서 급락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최 고문은 “(SK하이닉스 보고서 발표 전) 삼성전자의 경우 공매도가 20%가량 늘고, SK하이닉스는 40%까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시장 교란세력들이 보고서가 나올 낌새를 알아차리고 작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최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CLSA 등 외국계 IB의 매도 리포트가 공매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데 따른 해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리포트로 주가가 급락한 셀트리온과 SK하이닉스는 관련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대량 공매도에 시달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시장에 알려진 6일보다 하루 앞선 거래일인 지난달 3일에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10%를 넘었다. 셀트리온도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알려진 지난달 13일보다 앞선 9일과 10일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23.46%와 14.7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외국계 보고서가 돈을 맡긴 고객에게 가장 먼저 제공되고 그다음 유료로 구매해서 보는 고객이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을 공매도 증가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김종효 키움증권·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부정적 리포트에) 시장이 반응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불만이 쌓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카페를 만들어 소송을 벌이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그 강도에 비해 돌아가는 보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불균형 문제로 인해 일방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편법을 이용해 이익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제재가 없는 현 제도가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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