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설비경쟁 치열... 장기적으론 LG 승리 가능성 높아"
"LG화학-롯데케미칼 설비경쟁 치열... 장기적으론 LG 승리 가능성 높아"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8.29 11:05
  • 최종수정 2018.08.30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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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선택과집중' vs. LG화학 '포트 다변화'... "첨단소재 하나라도 '대박'나면 수익성 극대화" 설명
롯데케미칼이 설립한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왼쪽)과 LG화학 나주공장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석유·화학업계의 강자인 LG화학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LG화학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넵사크래킹센터(NCC·나프타분해설비)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나 에쓰오일보단 첨단소재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LG화학의 향후 성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인프라 투자가 확실시되는 미국의 5대 석유화학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분석도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김종효 키움증권 이데일리TV 해설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최근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LG화학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증권가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며 “두 업체 가운데서는 첨단소재 쪽에 집중하는 LG화학이 장기적으로 우세할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LG화학은 에틸렌 물량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나아가 첨단소재에 투자를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포트에서 하나라도 ‘대박’이 나면 돈도 벌고 성장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겸 한국외대 초빙교수도 이날 방송에서 “최근 에틸렌을 둘러싼 양 사의 경쟁은 과거 반도체 경쟁과 유사하다”며 “수직 계열화를 잘하고 신소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농화학 등에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는 LG화학이 과거 반도체 성장과정과 견줘볼 때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실적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 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LG화학은 영업이익 7033억원으로 롯데케미칼(7013억원)보다 20억원 앞섰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엔 롯데케미칼이 6620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LG화학(6508억원)을 112억원 차이로 눌렀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두 기업의 투자 방식은 다소 판이하다. LG화학은 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시설 증설을 비롯해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NCC중심의 시설을 증설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추세다.

김 위원은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와 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유가는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시설만으론 돈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업계에 커지는 가운데 기업별로 투자 방향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는 미국 내 셰일가스 등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석유화학 선도업체인 쉐브론필립스케미컬과 엑슨모빌, 다우케미칼 등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일호 기자 ato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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