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용인한숲시티… 미래가치에 집중하라
‘매머드’ 용인한숲시티… 미래가치에 집중하라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8.08.17 09:16
  • 최종수정 2018.08.1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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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가 교차, 잠재력도 높게 평가해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사진=대림산업 제공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사진=대림산업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대림산업이 지난 2015년 이례적으로 68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를 한 번에 공급해 업계와 시장에 관심을 모았던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가 내달 입주 완료를 앞두고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 당시 과열증상 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집값과 전셋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미니신도시급 단지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어 기대감 역시 높다.

◆ “마이너스피 곧 역전, 결국은 오른다” 

현재 입주가 한창인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인근 공인중개소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평형과 층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약 2억7600만원)와 비교해 17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 중 잔금을 낼 여력이 없는 이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서둘러 손절매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 나온 매물을 살펴보면 분양 당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전용 59·84㎡ 평형대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통상 많은 대출을 끼고 분양권을 사들인 투자자는 입주 시기에 세입자를 구해 임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른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전세 물량을 쏟아내면서 세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수 개월간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런 환경에서도 현지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다. 올해 초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우려됐으나, 지난 7월부터 입주가 별 탈 없이 진행되면서 안정세를 보인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단지 인근 H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 전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분양권을 내놓는 투자자가 많았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며 “인기가 높은 평형과 고층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언론에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만 두드러지게 보도되고 있는데 분양가보다 높은 매물도 더러 나올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특히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5블록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우수한 생활편의시설 등 장점이 많은 단지”라며 “집값이 급등하지 않겠지만 조만간 분양가를 회복하고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랜드마크 기대감은 여전… 대림산업 사후관리 노력 필요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망은 용인한숲시티가 주변 여건 변화에 따라 랜드마크 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다. 문제는 기반시설이다. 입주민들은 불편한 교통환경과 부족한 생활편의시설을 당분간 감내해야 한다. 

용인과 동탄2신도시를 잇는 84번 국지도는 원래 내년 개통되어야 했으나 도로 건설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화성시 간 노선변경을 놓고 2년 넘게 갈등을 빚으면서 도로개통이 2021년으로 늦춰졌다.

개교 예정이었던 2개의 초등학교도 1개만 설립될 예정이고 쇼핑몰 등 다른 생활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상 이는 초기 신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다만 인구가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용인한숲시티가 랜드마크로 거듭나려면 대림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대림산업이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입주 기간을 연장하고 셔틀버스 운행하는 등 나름의 조치들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불안해하는 입주민들은 조금 더 헤아리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입주민들의 민원을 성의 있는 자세로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입주민과 눈높이를 맞춘다면 용인한숲시티는 물론이고 대림산업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용인한숲시티 정도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할 때에는 초기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시공사(대림산업)가 입주 후에도 입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밖에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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