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②다날 올해 ‘확장성’ 성과에 집중…달콤 IPO ‘현재 진행형’
[가치주를 찾는다]②다날 올해 ‘확장성’ 성과에 집중…달콤 IPO ‘현재 진행형’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24 10:14
  • 최종수정 2018.09.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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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자회사도 구조 탄탄해져, 매출도 우상향
주주친화정책에도 힘쓸 것. 주주와 이익공유에도 더욱 집중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5년은 물론 10년 후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포스탁리서치센터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 높은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첫 순서로 순수 우리 IT기술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다날을 선정했다. “다가오는 날은 다 좋은 날”이라는 흥에 넘치는 기업 슬로건만 보더라도 이 기업이 추구하는 경영 이념을 엿볼 수 있다. 3부작으로 다날의 전망과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을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 주>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이일호 기자] 다날은 올해도 ‘사업 확장성’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당초 주위의 반대에도 비주력사업인 콘텐츠와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집중한 것도 앞으로 확장성을 믿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가전사업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관계회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 전체 매출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7억원, 순이익은 25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29.9%, 22.6% 늘었다.

매출액 증가에는 지난해 연결기업으로 신규 편입된 달콤커피와 다날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또 미국법인의 모바일 인증 플랫폼 서비스 확대도 1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자회사가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다날의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분석한다.

◆다날의 ‘선택과 집중’… 자회사 구조 탄탄해져

다날은 계열사인 다날게임즈와 다날미디어, 다날투어 등 적자 기업들을 청산했다. 수익성이 없는 회사를 ‘가지치기’하면서 다날의 연결기준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다날의 국내 핵심 계열사는 ㈜달콤과 ㈜다날엔터테인먼트(다날엔터)다. 두 기업은 지난해 11월 재무제표상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전환됐다. 두 기업의 매출액은 총 540억원에 달해 다날 연결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콤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달콤은 2015년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까지 이를 유지하며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 기간 매출액은 116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72.4%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로봇카페인 비트(b;eat)를 선보이면서 또한번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비트는 달콤이 보유한 카페운영 노하우와 로봇기술을 융합해 만든 스마트 카페 솔루션이다.

자판기 리스 형태로 월 임대료가 200만원 안팎으로 저렴하고 별도 임대허가나 영업허가도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트는 현재 인천공항과 롯데월드몰 등에 20여개 매장을 개점했다.

달콤은 최근 모회사 다날을 비롯해 SL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기관으로부터 투자금 155억원을 유치했다. 이들 투자 기관들은 달콤커피의 사업성과 성장성, 로봇카페 사업 등 장기 전망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고 주문자에게 서빙까지 하는 달콤의 커피로봇 '로빈'의 모습.
커피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고 주문자에게 서빙까지 하는 달콤의 커피로봇 '로빈'의 모습.

◆달콤 IPO는 ‘현재진행형’

금융투자업계에선 달콤이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일찌감치 나왔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상장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평가다. 다날 또한 달콤의 사업 성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다날 측은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나온 이야기지만 당연히 IPO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둔 상태”라면서 “프랜차이즈 업종은 성장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로봇카페 비트와 같은 사업모델이 추가되고 달콤 상장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상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모티콘 등 모바일 컨텐츠와 음원을 제작, 유통하는 다날엔터는 연 매출액이 340억원에 달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최근 들어 매출을 빠르게 늘리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날엔터는 카카오에 이모티콘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고, 국내 180여개 음원 유통사와 드라마·영화 배급사, 50여 명의 작가 등과 계약해 컨텐츠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프랜즈나 라인프랜즈와 같은 굿즈(Goods) 제작, 판매가 주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계속 확대, 시장 우려 불식에도 주력

다날은 안정적 수익구조와 제한적인 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보다는 주식배당에 집중하면서 불투명한 주주정책이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다날은 결제회사로서 현금 흐름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결되는 만큼 당분간 주식배당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만 이익이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주식을 배당해서라도 주주 친화정책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 이후 2018년 6월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보유 지분을 통해 한국증권금융과 KB증권을 통해 총 320억원 규모를 조달했다.

앞서 박 회장은 2014년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장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해 이번 자금 역시 지분확대 가능성에 점쳤다.

다날은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CB 발행 시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있었던 상황이어서 지분확대 의도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주식담보 리스크다. 반대 매매가 나올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고 최대주주 또한 변경될 수 있다. 다날은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과 자산이 다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반대 매매는 나올 경우는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날 성장 발판 마련 중… 시장 더 확대될 듯

관건은 다날이 계속 성장여부에 쏠린다. 적자를 지속했던 계열사를 정리해 흑자구조로 만들었고 자산유동화로 자금력도 풍부해져 공격적인 영업도 가능해졌다. 현재 수익구조로 보면 CB 차환에도 문제가 없어 지속적인 성장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날의 시장성이다. 2019년부터는 국세도 휴대폰 결제로 가능해지면서 다날로서는 또다른 시장이 열렸다.

또 삼성과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결제시스템 플랫폼이 늘고 있는 점도 다날로서는 오히려 ‘호재’로 평가된다. 이들 플랫폼은 신용카드나 계좌를 등록해야하는 시스템이란 점에서다. 페이코처럼 결제수단에 휴대폰 결제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 1위인 다날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시장이 모바일 기반으로 다변화 되면서 다날의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날 측은 "달콤 로봇카페 비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는 연결기업들이 이익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이일호 기자 ato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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