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 상대로 손배소 추진… 소액주주도 소송 움직임
[단독]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 상대로 손배소 추진… 소액주주도 소송 움직임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07.16 08:57
  • 최종수정 2019.01.14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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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왼쪽)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왼쪽)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금감원이 ‘사전통지 비밀원칙’을 무시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입은 피해와 관련된 소송이다.

특히 이 소송과 별도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투자자들도 금감원을 상대로 피해 소송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공시위반’ 발표 이후 행정소송을 준비하면서 별도로 금감원을 상대로 한 손배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사전통지 공개로 인해 시가총액이 8조원 가량 증발했다”면서 "행정소송을 준비하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투자자들의 소송요구가 빗발치는 것도 소송을 준비하게 된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이 감리조치 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한 이후 지난 5월1일부터 4일간 삼성바이오 주가는 약 26%가량 하락하면 8조5000억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금감원이 감리절차를 끝내고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한 전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크게 반발했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투자자들이 손배소를 제기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감리 결과를 ‘고의적인 회계분식’으로 결론을 내린 점을 그대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상장회사의 분식회계는 대표이사 해임은 물론 회사의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금감원 당시 공개 이후 삼성바이오는 물론 관련 주가들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외부감사법에는 감리 내용에 대해 비밀유지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사전통지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손배소와 별도로 소액주주등 개인투자자들도 별도의 손배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개인투자자는 “여러차례 변호사를 만나 소송 검토를 마쳤다”며서 “현재 비교적 보유 주식이 많이 개인 투자자 수십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향후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소송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감리를 요구받은 금감원이 앞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대해서 관심이 모인다. 금융위는 금감원이 요구한 분식회계 대해서는 인정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재감리’를 요구받은 금감원이 관련 혐의 내용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다면 앞으로 소송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는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한다”면서 “다만 확정되지도 않은 감리 내용을 공개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금감원이 시장과 투자자의 불안에 문제를 준 것은 반드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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