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증시 외자이탈… 국내 금융시장 ‘이중고’
달러강세·증시 외자이탈… 국내 금융시장 ‘이중고’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11 13:08
  • 최종수정 2018.07.11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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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원달러 환율 35원↑, 증시 외자 30억달러 유출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외자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초부터 지난 9일까지 35원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무역분쟁, 보호무역의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0.47%로 0.34%를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0.13%포인트나 상승했다. 표준편차도 19.1로 지난달 4.0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환율 변동성은 세계 주요국가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환율 변동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브라질(0.95%)을 제외하면 0.47%인 한국은 러시아(0.43%)와 인도네시아(0.30%), 인도(0.28%), 중국(0.23%) 등보다도 높은 축에 속한다.

6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6억4000만 달러 순유출했다. 지난 4월 20억4000만 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3개월 연속 자금이 빠지고 있다.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 외자 유출액은 30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금이 지속 유입되면서 19억1000만 달러 늘어났다.

선진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선호도 확대로 10년물을 기준으로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 9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은 2.86%로 지난 5월 말과 동일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에도 무역분쟁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국채 10년물은 0.30%로 같은 기간 0.04%포인트 하락했다. 난민정책을 둘러싸고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국채금리는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일부 취약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터키(16.40%, 2.57%포인트↑)와 인도네시아(7.45%, 0.46%포인트↑)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6월중 국제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일호 기자 ato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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