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분석]재무구조 '최악' 아스타...유상증자로 돌파구 마련할까
[인포분석]재무구조 '최악' 아스타...유상증자로 돌파구 마련할까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07.06 15:26
  • 최종수정 2018.11.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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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 최재영 선임기자· 박정도 전문기자] 국내 최초로 질량 분석기를 개발한 아스타(246720)가 지난 1일 단행한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놓고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을 우려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스타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수는 200만주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약 940만주)의 21.3%에 해당하는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1만2000원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22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스타의 취약해진 재무구조개선보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집중되면서 ‘급한 불'만 끄는 단순 봉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4년 연속 적자에 매출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상증자의 ’역할론‘도 부정적이다.

◆급격히 늘어난 단기차입금
아스타는 설립 이후부터 자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5년 12월말 자산은 68억원에서 올해 3월말 현재 자산은 251억원으로 4년간 183억원이나 늘었다.

아스타의 자산 상당수는 금융에 집중됐다. 2016년 유동금융자산은 10억원에서 2017년 12월말에는 9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현재 금융자산은 109억원이다.

또 장기금융자산도 같은 시기 3억원에서 73억원까지 늘었다. 3월말 현재 장기금융자산은 80억원이다. 유동금융자산과 장기금융자산의 단순 합계로는 189억원이다.

자산 증가와 함께 부채도 빠르게 늘었다. 2015년 12월 말 15억원에서 3월말 현재 부채는 총 111억원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부채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단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로 회사로서는 부도위험이 높은 부채 중 하나다.

아스타는 상장 1년 만에 자본금이 충분히 쌓였는데도 불구하고 단가차입금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3월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37억원으로. 2016년 7억원에서 지난해 12월말에는 57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아스타는 “대부분의 자금이 유동금융자산이 묶여 있고 투자 받은 돈은 국내시설투자에 묶어 였어 사실상 손을 댈 수 없다”면서도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맞다"고 말하며 정확한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나빠지는 현금흐름… 기업 위험도 높아져
아스타의 현금흐름표는 매우 ’나쁨‘ 수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당기순손익은 43억원 적자다. 전년(-52억원)보다는 적자규모를 줄였지만 이는 매출보다 투자에 따른 영향이어서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1분기 적자도 5억원이다.

영업이익도 계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6년 43억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52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도 14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매출액은 2015년 4억원, 2016년 2억원, 지난해에는 10억원, 올해 1분기는 2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금흐름표를 종합하면 아스타는 외부에서 돈을 빌려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구조다. 외부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형태다.

문제는 이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기업의 부도나 도산 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스타의 앞으로 관건은 기술개발력을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킬지느냐다.

현재 아스타가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한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는 개발에 성공한지 2년이 지난 시점이다. 현재까지도 매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부정적 전망이 더 강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업황은 '긍정적'..아스타는 '부정적'
아스타가 개발한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를 이용하면 수십일이 걸렸던 미생물 분석을 단 몇 분단위로 줄일 수 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미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한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비 누적 판매량에 비례해 다른 진단 회사들처럼 소모성 제품의 판매량 증가도 기대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제품 상용화를 아직 이루지 못해 적자를 내고 있지만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 업체들과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여서 장기적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스타는 현재 난소암 진단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말디토프 진량분석기를 한데 모아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매출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스타의 핵심인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만 늘리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는 또다른 '리스크'를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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