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신용위험 증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수준
가계 신용위험 증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수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7
  • 최종수정 2018.07.0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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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신용위험지수가 30까지 증가한 가운데 가계 신용위험이 2003년 ‘카드 대란’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차주 채무상환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깐깐한 승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태도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분기 27에서 3포인트 증가한 30을 기록했다.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33으로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하며 2003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위험지수가 양의 값인 경우 금융기관들이 대출부실에 대한 위험을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신규 주택 준공 물량 증가에 따라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 태도는 전 분기(-1) 대비 7포인트 상승한 6으로 나타났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7포인트 상승한 ?3을 기록했지만, 전반적 대출 기조는 여전히 보수적 추세가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영향으로 중소기업은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한 13을 기록했다.

한은은 “일반 대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은행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일부 은행들의 기업 대출 확대 애로 등으로 대출 태도가 소폭 완화될 전망”이라 밝혔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 수요는 4로 전 분기(6) 대비 2포인트 줄었다.

부동산 보유세 개편 논의 등으로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 대출 수요는 전세자금 수요 유입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전반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27에서 3분기 -29로, 생명보험사는 ?2에서 ?3으로, 신용카드사는 ?6에서 ?13으로, 상호저축은행은 ?6에서 ?13으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DSR 도입 및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는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강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30일∼6월10일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5개, 상호금융조합 130개 등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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