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선위 내달 4일 회의… ‘고의’보다 ‘과실’로 무게감 이동
삼바 증선위 내달 4일 회의… ‘고의’보다 ‘과실’로 무게감 이동
  • 인포스탁데일리
  • 승인 2018.07.06 15:14
  • 최종수정 2018.11.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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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논란에 증시에서는 기대감으로 10% 급등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심의하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20일 3차 회의를 열고 밤 늦게까지 공방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증선위는 다음달 4일 4차 회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8을 증선위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또 회계분식 의혹과 관련해서는 상당수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보고 있는 ‘고의 분식’보다는 ‘과실’로 무게감 상당히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회계까지 짚은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쟁점은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행사 의향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6월말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금감원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의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행사를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가 바이오젠이 이익을 보게 된 상황인 만큼 콜옵션 행사에 바이오젠의 의지는 관련이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콜옵션 행사가 분식회계 혐의에 단초인 만큼 증선위원들은 이 부분에 집중 심의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된 2012년의 회계까지 되짚어 세세하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당시부터 콜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 측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있었다는 판단이 나온다. 금감원이 제기한 2015년 회계문제와 달리 그 이전부터 잘못됐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고의적 회계분식 보다는 과실로 결론내릴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다.

다만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최근까지도 유지했다는 점을 들ㄹ어 2015년 지배력을 잃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도 여전히 우세하다.

◆‘고의’, ‘과실’ 내달 18일 최종 결론 낼 듯

증선위는 이날도 밤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면서 회계분식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현재까지는 상당히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증선위원간 이견은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일 회의에서는 사실관계 파악과 증거 확인은 상당수 마무리 했다. 따라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4차 회의에서는 ‘고의’냐 ‘과실’이냐 여부에 대해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증선위는 이날 최종 결론과 함께 제재와 수의를 논의해야 한다. 현재 이견대로라면 이날 제재까지 결론 내리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라는게 금융위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핵심 쟁점인 콜옵션 행사와 함께 실제 지배력을 보는 해석이 달라질 만큼 증거자료가 방대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음달 4일에는 고의와 과실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18일 증선위에서 제재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최종 과실로 결론이 나더라도 회사는 물론 주식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제제도 예상된다.

◆분식회계 논란에도 주가는 급등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0일 증선위기 열리는 직후 10%까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0.24% 오른 4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50%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오렸다. 각각 122억원과 14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날 반등은 분식회계 혐의가 고의보다는 과실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이오의약품 위수탁생산(CMO)과 의약품개발제조(CDO) 등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올 상반기 매출은 232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708억원)과 비교하면 1.5배 가량 뛰었다.

또 영업이익도 150억원, 당기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과 당기순손실 55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바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증선위가 과실로 결론을 내린다면 주가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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