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숨 고르는 삼성전자, 3분기 전망은 ‘쾌청’
2분기 숨 고르는 삼성전자, 3분기 전망은 ‘쾌청’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6
  • 최종수정 2018.07.0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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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 대비 하락하겠지만 3분기부터 재차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지난해 2분기부터 자체 실적을 연속 갱신해온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부터 다시 반등해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26일 기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예상 실적은 매출 55조5000억~5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7000억~1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9와 갤럭시S9+의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20% 가량 밑돌았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고객사인 미국 애플의 아이폰X 출하량 감소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도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DB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은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5조원 선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세서스를 5~7% 웃돈 역대 최고치였다.

업계에선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 인건비 감소와 모바일(IM)부문에서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갱신의 ‘1등 공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급부상으로 갤럭시S9의 출하량이 점차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갤럭시S9 출하량 부진에 의한 모바일 부문 실적 감소 폭과 기업용 SSD 가격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다"며 "2분기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8.3% 하락한 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3분기 반도체 중심 반등 예상… 미중 무역분쟁은 ‘변수’

업계는 삼성전자 실적이 오는 3분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조원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5300억원) 대비 20% 넘게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반도체 부문에서 D램 가격 상승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고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도현우 NH투자금융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조4000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신규 캐파 가동 시작 및 D램 가격 지속 상승이 실적에 도움을 줄 전망이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D램의 타이트한 수급와 가격 강세가 지속될 보며 타사 의 낮은 공급 증가율로 연중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는 가격 하락율 보다 더욱 큰 폭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낸드 가격 급등으로 감소했던 SSD향 낸드의 성장세가 고성장 구간으로 재진입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투증권은 낸드 가격 하락을 의식해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을 5월 16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가 6월 16조1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였다.

이 밖에 미국,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중국 발(發) 메모리 가격 인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시작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함이나, 결국에는 메모리 가격 인하 요구라는 복수의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메모리 업체들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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