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과의 반도체 ‘치킨게임’은 이기는 싸움
삼성전자, 중국과의 반도체 ‘치킨게임’은 이기는 싸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6
  • 최종수정 2018.09.2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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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005990)가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보다 반도체 가격경쟁력은 낮지만 경쟁 업체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앤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분석이다.

25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겸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에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삼성전자는 가격을 놓고 싸우는 ‘치킨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미연에 모든 변수를 방지하면서 경쟁에 승리하는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반도체 가격 인하는 고려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최 고문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필수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대량으로 확보해놨다”며 “기존 확보한 물량을 감안하면 중국 신흥기업이 가져갈 웨이퍼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경쟁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라 설명했다.

이어 “또 네덜란드 ASML사와 대당 2000억원의 극자외선 노광기(EUV)를 독점하듯 공급받고 있다”며 “96단 낸드플래시는 미세회로로 쌓아 올려야 하는 최고급 기술이다. 기술 우위에 선 삼성이 모든 변수를 미연에 방지하면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김종효 이데일리TV 키움증권 채널K 해설위원도 이날 녹음에서 최 고문 분석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기술력이 당분간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향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치킨게임이 아닌 ‘수요 다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종효 해설위원은 “중국이 올라오면 삼성전자가 밀릴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고객 ‘세그먼트(목표 층)’가 달라지며 고가 이상의 전자제품엔 삼성 반도체가 쓰일 것”이라며 “5G 통신망이 나오더라도 당분간 4G와 동반할 텐데, 이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통신망 수요 급증으로 낮은 수준의 장비부터 초고급 장비까지 필요하고, 이에 따라 각각의 세그먼트가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증권업계는 오는 3분기 삼성전자 컨센서스가 매출 62조원, 당기순이익 17조원으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하락하겠지만,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 반등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시작으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글로벌 1위이자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하강국면 선제 대응,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강화 방안, ‘중국 이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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