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오 “이건희보다 못한 이재용, 공부 좀 해야”
최양오 “이건희보다 못한 이재용, 공부 좀 해야”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6
  • 최종수정 2018.07.31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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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그룹 전체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LG 등 주력 경쟁사에 비교해서도 상당히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하락과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출소 이후 해외행보만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최양오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 도전했을 때 가졌던 반도체 이해도와 이재용 부회장의 인공지능(AI)과 전장, 디지털 헬스케어 이해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해외를 돌아다닐 때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례로) 삼성SDI(006400)가 LG전자(066570)나 LG화학(051910)보다 전장 부문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LG는 이제 엔진만 만들면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럼에도 전장 부문을 내세운 삼성은 대형 배터리 기술의 핵심인 냉각기술 조차 삼성SDI가 LG화학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강조했다.

최 박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핵심사업 이해도와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최근 갤럭시S9의 판매 부진과 디스플레이 실적 하락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대비 5% 가량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력사업인 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폭 축소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 확대로 제조원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 사업인 AI와 전장도 경쟁사 대비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의 경우 애플(시리)과 구글(어시스턴트)에 비해 자연어 처리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된 평가다.

전장 또한 핵심인 전고체 2차전지에 있어 경쟁사인 LG와 도요타 등 보다 앞서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국내 경영 현안이 해소되지 않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출소한 뒤 약 4개월 간 유럽과 캐나다, 홍콩, 일본, 중국 등 해외 출장을 위주로 경영 활동을 벌여왔다.

반면 국내 행보는 일절 하지 않아 왔고,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삼성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이 부회장이 출소 후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최 박사는 “특정 부문에 대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했을 때 경영 전략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만 다닐 게 아니라 책을 보든 전문가를 모시든 공부하는 게 현대 전자제품 최고경영자(CEO)들이 기본적으로 할 일”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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