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전환하는 우리은행, '오버행' 없애고 '실적' 높인다
지주 전환하는 우리은행, '오버행' 없애고 '실적' 높인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7.06 15:26
  • 최종수정 2018.07.0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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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일호 기자] 우리은행(000030)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증권가에서 호평이 나온다. 자사주가 늘더라도 오버행(잠재적 과잉주식물량)이 적어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20일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해 “주주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며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잡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현 주가는 1만6350원이다.

지난 19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 오는 12월 28일 정식 주주총회를 거친 뒤 내년 초 2단계에 걸쳐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주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3일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주식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우리은행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주 당 금융지주 1주를 교부받고, 5개 자회사의 100% 주주인 우리은행 또한 금융지주 주식을 총 416만주 교부받는다.

백 연구원은 해당 주식은 향후 설립될 금융지주사 전체 주식 수의 0.6%에 불과해 주식 희석효과가 적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에 사용된 주식이전은 전통적으로 은행지주회사 설립시 가장 많이 사용되던 방식”이라며 “금번 결정으로 지주사 전환혜택은 극대화되면서 희석 등 관련 부작용은 최소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주사 자기자본의 30%인 약 7조원이 출자 여력 순증액”이라며 “자회사 추가 출자액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5%로 가정해도 EPS는 7%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지주사 전환은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이어 “늘어난 출자 한도를 갖고 순차적으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부동산신탁사, 증권사 등을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할 것”이라 전망했다.

SK증권도 우리은행 지주사 출범을 낙관하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주식 이전으로 인한 주식 수 증가 영향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올해 연간 1조9000억원의 지배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주식매수청구권 예정가가 현 주가와 유사해 기존 주주의 다수의 반대매매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2분기 5213억원, 연간 1조9000억원의 지배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기대 배당수익률도 4.6%로 배당 매력도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하반기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확정될 경우 2조원 대 연간 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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