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얼어붙은 소비자심리… 고용부진 미·중 무역분쟁 영향
1년만에 다시 얼어붙은 소비자심리… 고용부진 미·중 무역분쟁 영향
  • 최재영
  • 승인 2018.06.26 08:42
  • 최종수정 2018.06.2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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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훈풍이 불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2개월여 만에 또다시 얼어붙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고용부진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우리 경제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5로 한달 전 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100.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사건으로 지수가 6.1포인트 하락했던 지난 2016년 11월 이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하락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7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반대로 100보다 작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전망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전달(102)보다 3포인트 하락한 99로 조사됐다. 생활형편전망지수가 100 밑으로 하락한 것은 최근 1년 이래 처음이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4월(86)보다 5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전달(101)보다 1포인트 하락한 96으로 나타났다.

취업기회전망은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93,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126으로 나타났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떨어진 90과 95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전월세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100선이 무너진 98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99)이후 처음이다. 또 하락수치로는 지난해 2월(92)이후 16개월만의 최저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업제품(59.4%),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7.0%) 순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은 “고용부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낙관적 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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