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이어 ECB도 긴축 대열 합류… 선진국 돈줄 조이기 본격화
美에 이어 ECB도 긴축 대열 합류… 선진국 돈줄 조이기 본격화
  • 최재영
  • 승인 2018.06.15 10:44
  • 최종수정 2018.06.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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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왼쪽)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 Fed, ECB>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글로벌 돈줄 조이기의 서막이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하반기 두 차례 더 인상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를 연내 끝내기로 했다.

이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강국이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 이탈로 벌어지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한국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300억 유로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10월 이후 150억유로 줄이고 또 오는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지난 2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10년래 최저 수준인 8.5%를 기록했고 ECB의 이번 결정은 유로존이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분기 유로존 성장도 완만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금리를 인상한 미국도 뚜렷한 성장세를 자신했다. 미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금리 2% 시대를 열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 한 것은 경기 회복의 자신감이 깔려서다. 미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지난 3월(2.7%)보다 0.1%포인트 높게 잡았다.

실업률 전망도 3.6%오 0.2%포인트 더 내렸다. 완전고용 평가를 더 확고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성장 전망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 경제는 건전한 상태며 하반기 이후 전망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선진국 긴축에 신흥국들 비상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유럽도 유동성 공급을 줄이면서 당장 신흥국은 비상이 걸렸다. 통화 강세를 나타내면 신흥국의 채권이나 주식시장에 들어온 글로벌 투자자금은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미 금리 인상 기조가 나온 석달간 아르헨티나 페소화(-20.32%) 멕시코 페소화(-9.56%) 터키 리라화(-8.96%) 브라질 헤알화(-7.74%)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는 물론 터키, 브라질 등이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 이탈이 시작되면서 중앙은행이 나서서 금리 인상과 환율방어로 대응하고 있다.

또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가 집계한 결과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19억 달러(2조500억원)가 빠져나가는 등 신흥국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직격탄 맞나

미 연준에 이어 ECB 발표 직후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코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35포인트(1.84%) 내린 2,423.48,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달러당 1,083.1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15일 오전 9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포인트(0.09%) 내린 2,421.32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란 평가다.

정부는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9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이 장상화를 가속화하면 신흥국 불안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면서 "파급효과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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