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온, 배터리 공격적 투자서 '안정화'에 방점
[기업분석] SK온, 배터리 공격적 투자서 '안정화'에 방점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3.01.26 08:05
  • 최종수정 2023.01.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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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고평가 논란..공격적 투자에서 물러나
이익 전망치 다를 경우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지동섭 SK온 대표.(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지동섭 SK온 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SK그룹의 2차 전지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인 SK온에 대해 다양한 이슈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몇 년간 유지했던 공격적인 투자 기조에서 한발짝 물러나 안정화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최근 SK온과 포드 코치 등 3사는 튀르키예에 설립 예정이던 배터리공장을 재검토하고 있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지역에 30~45GWh 규모로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K온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외형확장보다 내실을 다져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SD기업정책연구원 김종효 전문위원은 SK온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한 분석과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SK온 홈페이지
출처=SK온 홈페이지

◇ 2차전지주, 공격적 투자에서 물러나 내실 다져야

2차전지 회사들이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미래의 성장성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하지만 이들 기업은 누군가에게 제품을 팔아야 하는 부품업체로 완성품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 완성품이 세트에 또 부품이 되다 보니 세트의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변동성을 겪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은 2조8000억원에 증자를 발표했다. 그 중 2조는 SK이노베이션이 담당하고 8000억원 중 일부는 한국 투자 PE가 담당하는 형태다. 전환 우선주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물량이 나올 수 없다. 다만 PE가 가져간 물량들은 향후 SK온이 분리해서 상장할 경우 언제든지 전환해서 나올 수 있는 물량 부담이 있다.

최근 SK온, 포드와 튀르키예에 합작이 무산됐다는 뉴스를 증권가에서는 투자금 세이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주 잔고가 꽉 찬 상황에 향후 수익성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튀르키예 신규 배터리 공장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SK온의 결정이 ‘자금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고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 추세에 놓인 상황 속에 전기차 판매 둔화가 뚜렷한 만큼 ‘투자 재분배’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김종효 전문위원은 "2030년까지 쌓여 있는 수주 잔고와 전망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과 테슬라의 할인 판매 이슈도 SK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포드 전기차
포드 전기차

◇ 이익 전망치 다를 경우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증권가는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해 12개월 포워드가 아닌 24개월, 36개월 포워드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20배~25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의 핵심 포인트는 2년 후에라도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투자자 입장에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영업 현금 흐름의 전체적인 추이는 4조~5조원 정도인데, 캐팩스는 올해 기준으로 6조, 내년 기준으로 7조 정도로 영업 현금 흐름 대비 캐팩스가 큰 상황으로 차입하거나 증자, 혹은 투자를 취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간에서 전기차 성장이 가시적이라면 모르겠지만 전기차 가격이 기존의 내연기관차 가격보다 비싼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가격도 떨어뜨려야 되고 현재 구간에서 수요도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2차전지 사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종목의 주가 자체가 높은 수준에 있고 2년치 이익을 예상해서 낸 수치이기 때문에 전망 자체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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