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반대 시위로 차이나 리스크 고조…중국 경제 '태풍의 눈'
중국 봉쇄 반대 시위로 차이나 리스크 고조…중국 경제 '태풍의 눈'
  • 원주호 기자
  • 승인 2022.11.29 11:01
  • 최종수정 2022.11.2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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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지속할 경우, 중국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불안"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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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정치 리스크로 불거지고 있다.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늘어나며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리스크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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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역대 최고치 기록

지난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기준 4만5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 누적으로 봉쇄 반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아파트 단지 전체 봉쇄에 항의하는 소규모 시위와 '자유'를 외친 수백 명 시위대의 행진이 이어졌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학교 등에서도 학생 수십 명이 모여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반정부 시위가 전국 단위로 발생하고 있음은 물론 시진핑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나타나고 있어 집권 3기 출범 한 달 만에 시 주석이 커다란 정치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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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중국 경기 불확실성…부동산 시장 경색도 고민

이에 따라 4분기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4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경색 현상도 중국 정부에게는 고민거리다. 70대 대도시 주택가격 하락 폭은 10월 기준 전년 동월 기준 -2.4%에 불과하지만 가격 하락 폭에 비해 여타 부동산과 주택 관련 지표는 극도의 부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지표 악화 지속은 헝다와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지속 혹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며 "중국 정부가 당 대회 이후 잇따른 부동산 부양조치와 유동성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짚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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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방어 정책도 한계점…방역정책 완화 외 수단 부재

정책을 통한 경기 방어도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올 한해 경기 방어와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여파로 중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 1~10월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조 9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500억 위안을 크게 웃돌고 있음은 물론 지난해 전체 재정수지 적자 규모인 3조6000억 위안도 웃돌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마저 역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능력이 약화되고 있어 경기 둔화 추세가 자칫 거세질 수 있다"며 "경제를 담당하고 리커창 총리의 퇴임 임박에 따른 정책 레임덕도 경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방역정책 완화 이외에는 경기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겨울철이라는 계절 특성상 당장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어렵지만 이번 유행세가 진정된다면 중국 정부로서는 점진적이라도 방역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리한 방역 장기화에 따른 경기 경착륙은 물론 신용위험의 현실화, 이례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중국 정부도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올 겨울 코로나와 신용위험이라는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글로벌 경제, 특히 국내 경제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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