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美 중간선거, 민주당 패배가 증시 베스트 시나리오..금융·반도체·에너지 등 관심
[심층진단] 美 중간선거, 민주당 패배가 증시 베스트 시나리오..금융·반도체·에너지 등 관심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2.11.04 07:58
  • 최종수정 2022.11.04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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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민주당과 공화당 박빙 전망..차기 대선 전초전
민주당의 패배가 미국 증시에 베스트 시나리오
중간선거가 증시 상승 변곡점될 것
미중 무역전쟁 심화..아시아 내 대체 시장으로 한국증시
다시 강달러로..선거 이후 현금의 흐름은?
투자전략, 중간선거 이후 반박자 빠르게 준비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출처=아이클릭아트
출처=아이클릭아트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중간선거는 4년 임기의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의원 및 공직자 선거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통상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며, 특히 이번 선거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제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와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리 분석해보고 전망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픽사베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픽사베이

◇ 중간선거, 민주당과 공화당 박빙 전망..차기 대선 전초전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공화당 지지율이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2일~26일(현지 시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6%가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세 달 전만해도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았는데 전세가 역전돼 박빙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 이유는 중간선거가 정권 심판을 한다는 면도 있지만 차기 대선에 어떤 면모를 갖출 것인가에 아주 기초적인 지형을 구성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56%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조금 더 리더십이 강렬한 사람을 원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중간 선거가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에 어떤 사람들이 인기 스타로 올라가는지에 대한 부분이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역사상,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적은 지난 백 년동안 1934년 루즈벨트 대통령 때, 1998년 클린턴 대통령 때, 2002년 부시 대통령 때 로 세 번에 불과하다.

1934년에는 대공황 때로 정권 심판론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1998년은 클린턴이 탄핵을 받은 때였으며, 2002년은 9.11테러 사건이 났기 때문에 거기에 버금가는 큰 사건이 없는 한 야당이 승리를 한 적이 더 많았다.

지난해 여덟 번의 보궐 선거 결과, 6대 2로 공화당이 압승을 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공화당의 승리가 우세한 상황으로 두 당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전투표율을 살펴 보면, 이번 중간선거는 1982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2018년에 버금가 거의 오백만 이상이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양오 원장은 "지역별로 조지아는 현대차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곳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주 차원에서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높은 주인데 경합주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아이클릭아트
출처=아이클릭아트

◇ 민주당의 패배가 미국 증시에 베스트 시나리오

그렇다면, 미국 증시의 선택은 여당일까 아니면 야당으로 여당과의 균형을 갖는 것이 좋을까. 미국 증시의 선택은 후자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지금 대통령 상·하의원을 다 민주당이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산업에 급격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법안 처리가 가능해지는 부분은 증시에서 가장 기피하는 시나리오로 지금 미국 증시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민주당의 패배"라며 "민주당이 패배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집행력 특히 정책 추진력은 떨어져 정치적 교착 상태로 가 특정 분야에 몰려져 있는 법안 통과는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시에서 제일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이 최소화된다는 의견이다. 불확실성이 최소화되면 미래 예측 가능한 투자와 소비 지출에 계획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증시가 원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공화당의 승리라는 설명이다. 또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과 중 하나는 주식시장 상승이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각 당의 고정 지지층을 제외하고 소위 캐스팅 보트를 갖고 있는 중도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북핵이나 낙태법이 아닌 결국 경제"라며 "경제 성적표가 잘 나오는 부분이 항상 승리를 했다는 부분이 중간선거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경제와 관련해, 미국 국민들은 1년 넘게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9월에 나온 소비자물가지수 8%대는 40년 만에 최대치 인플레이션이 나오더라도 이미 내성이 생겨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피로감이 있다.

두 번째 이슈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싸우고 있는 가장 큰 쟁점은 유가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OPEC+ 감산 압박 실패도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지난 6월 이후 100일이상 내림세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갤론당 4달러를 지나쳐가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양오 원장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승하는 조짐을 보인다면 공화당에서 쓸 수 있는 호재지만 유가가 이번 선거에서는 크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FOMC가 열려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됐지만 이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 있는 부분으로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 중간선거가 증시 상승 변곡점될 것

1946년 이후에 19번의 중간선거 중 17번은 선거 후 강세로 전환됐다. 지난 8월 써머랠리 후 9월 급락, 그리고 10월 데드 캣 바운스 랠리 등의 움직임을 종합해볼 때 선거가 끝난 4분기에는 상승 동력을 장착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양오 원장은 "선거 바로 직전 FOMC에서 금리 인상을 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정부 의지가 있기 때문에 투자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미국 증시에서 베스트 시나리오인 공화당이 승리하면 IRA(Inflation Reduction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 폐기가 예상돼 국내 완성차 업계 그다음에 2차전지 등 좋은 모멘텀을 장착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부터 투자해야 될 곳으로 기술주, 금융주 그리고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주라고 말한다.

특히 민주당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에너지 분야, 특히 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부문은 퇴보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공화당의 든든한 자금줄은 메이저 석유회사로 화석연료 다시 말해, 에너지 부문이 지금보다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월가의 의견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 100년간 선거 후 3개월 이후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7.3%, 6개월은 15.1% 12개월은 16.3%로 증시 상승 변곡점으로 항상 중간선거가 계기가 됐다. 특히 S&P500같은 경우는 선거가 끝난 4분기에 오를 확률이 83%고 평균 주가 상승률은 4분기에 6.3%로 집계됐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그 다음 1분기 이후 분기에 수익을 낼 확률은 87.5%로 더 높다"며 "기술주, 금융주, 반도체,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반박자 빠르게 대응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픽사베이

◇ 미중 무역전쟁 심화..아시아 내 대체 시장으로 한국증시

그러나 중간선거에서 누가 승리하건 간에 미중 무역전쟁과 패권 전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서의 종착역은 대만으로 꼽히고 있는데 대만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 파트너는 "통상 아시아에 달러 베이스로 된 외국인 자금은 한번 들어오면 잘 나가기 않고 아시아내 다른 국가로 이전해 투자된다"며 "미중 무역전쟁 심화 과정에서 반도체와 관련, 한국은 완벽한 대만의 대체 시장으로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오히려 전체 투자의 축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현지에 생태계와 공급망을 만들고 있는 2차전지도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아이클릭아트
출처=아이클릭아트

◇ 다시 강달러로..선거 이후 현금의 흐름은?

중간 선거 종료 후 세계 경제계의 가장 중요한 남은 숙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다.

최양오 원장은 "공화당이 됐다는 가정 하에서 보면, 나토(NATO)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해결하기 보다는 미국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도 염두해둬야 한다"며 "이럴 경우, 방산 부문의 투자는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추운 겨울을 지내야하는 유럽의 경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약세로 가면 다시 강달러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강 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과 분야에 관심을 갖고 최근 미국의 투자자들, 특히 전문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율은 30년래 최고치인 6%를 넘었는데 향후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유 현금을 어떻게 쓰느냐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설명했다.

100달러 연출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100달러 연출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 투자전략, 중간선거 이후 반박자 빠르게 준비

투자전략으로는 외국인 매수를 따라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보다 정보가 많아 우리보다 한 박자 빠르다"며 "치고 빠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가되 방망이를 길게 잡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내년 1분기가 IT나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사이클의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가 내년에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와 비슷하게 맞춰놓은 상황에서 1월을 맞이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양오 원장은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나자마자 반 박자 빠르게 가자"며 "금융주, 반도체주 그리고 기술, 바이오, 헬스케어, 에너지주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집중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징조들이 보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어떠한 기업들이 나의 포트폴리오에 맞는지 연구하다 나오는 순간 반박자만 빠르게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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