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 런 리스크…"중장기 국내 산업 수혜 따져봐야"
커지는 차이나 런 리스크…"중장기 국내 산업 수혜 따져봐야"
  • 원주호 기자
  • 승인 2022.10.31 10:29
  • 최종수정 2022.10.3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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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에 부정적…중장기 수혜 가능성 짚어봐야"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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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시진핑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차이나 런'(China run·중국 회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줄 수 있는 수혜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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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3기 출범에 차이나 리스크 불거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3기 체제 출범과 함께 급등하던 위안화와 중국 CDS는 다소 진전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저성장과 신용위험의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공산이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차이나 런 리스크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이다. 중국발 신용리스크 현실화에 미-중 패권경쟁으로 글로벌 신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수출은 물론, 연관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차이나 런 리스크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반기 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약 16조200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7월부터는 약 7조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는 국내 주식을 약 3조1000억 원 사들였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확산 시 국내 주식을 늘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패턴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등 IT업황 부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되고 있는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음은 뜻밖의 상황"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차이나 런'을 우려가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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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부정적 영향 있지만 글로벌 경제·산업 재편 주목해야

단기적으로 '차이나 런' 리스크는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발 신용경색 리스크가 가시화될 경우 국내 신용경색 우려 증폭과 원화 가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차이나 런' 리스크가 촉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산업 재편 및 주도권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경제와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이나 미국 주도 하의 글로벌 경제·산업이 다시 한 번 재편되고 신공급망 구축이 추진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과 대미 수출 품목 변화를 주목했다. 대중 수출의 경우, 여전히 IT관련 수출이 주력을 담당하고 있지만 수출실적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반면, 대미 수출의 경우에는 대중 수출 품목에서는 볼 수 없는 자동차, 이차전지 등 IT이외의 품목의 눈에 띄고 수출 실적을 양호한 상황이다. 또 대미 건설장비가 주요 수출품목을 차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입장에서 '차이나 런'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는 분명히 경계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차이나 런'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줄 수 있는 수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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