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vs한주] 마이크론(MU)의 어닝쇼크, SK하이닉스는 어떨까?
[미주vs한주] 마이크론(MU)의 어닝쇼크, SK하이닉스는 어떨까?
  • 이실아 기자
  • 승인 2022.10.06 17:20
  • 최종수정 2022.10.0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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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icron Technology Inc (MU) NASDAQ

1. 마이크론이 어닝쇼크를 발표했는데 주가는 그래도 반등했죠?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66억4천만달러, 주당순이익은 1.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년여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우려를 주가가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던 것 같습니다. 하락 일변도를 달리던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고, 변동성이 지속되는 장세 속에서도 바닥을 만드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어느 부문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인가요?

D램 생산량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10% 줄었고, 평균 판매단가는 10% 초반대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전기 대비 생산량 성장률이 20% 초반대로 크게 줄었고 평균 판가도 10% 중후반대로 낮아졌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동차쪽 매출이 포함된 엠베디드 부문 매출 감소폭이 타 부문 대비 현저히 낮은 전기 대비 9%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스토리지(SSD)부문은 매출이 34%나 줄어 여러 부문들 중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3. 현재 반도체 재고는 얼마나 쌓여있는 상황인가요?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마이크론의 재고회전일수는 창립 이후 최대치인 150일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 반도체 수요가 높았을 때 마이크론의 재고가 5일 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재고 수준이 높아질 수록 가격 회복과 업황 반등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4분기 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4. 공급확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마이크론은 애초 잡아 놓은 장비 투자 계획에서 30%를 삭감해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론 CEO는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가 기존에 구매했던 반도체 재고가 쌓여 (새로운) 주문을 줄이고 있다”면서 “설비 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웨이퍼(반도체 원판) 제조 장비 투자는 50% 줄일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SK하이닉스 (000660) 코스피

1. 3분기 매출액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성장세 둔화에 따라 생산량과 판매단가가 모두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환율효과로 인해 실적 자체는 시장 추정치 수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분기말에 일부 Special Deal 등을 통해 보유 재고를 소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여전히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보유 재고가 크게 줄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고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현재 주가가 업황을 과도하게 선반영한 것일까요?

현재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은 PBR 1배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는 저점이 머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업황이 저점일 때 SK하이닉스의 최저 밸류에이션은 PBR 0.9배였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반도체 업황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불확실성이 하나 더해져 있기 때문에 당장의 주가를 저점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SK하이닉스 (000660) 52주 주가차트 (출처: 인베스팅닷컴)

3. 물려있는 사람도 많을테고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요?

냉정하게 현재 시점에서 주가 반등이 나올 모멘텀은 보이지 않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야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적 부진은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당분간 업황과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입니다.

4. 투자포인트 짚어주세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은 최소 내년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하반기까지도 빙하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보통 업황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반등은 조금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는 거의 2년 가까이 조정을 받아온 만큼, 반등의 폭과 속도가 의외로 강하고 빠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밸류에이션에서는 포트폴리오에 일부 비중을 담아두고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업종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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