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샘 방배동 사옥 매각 추진…IMM PE, ‘가산금리 패널티’까지 위기감 고조
[단독] 한샘 방배동 사옥 매각 추진…IMM PE, ‘가산금리 패널티’까지 위기감 고조
  • 박남숙 기자
  • 승인 2022.09.29 14:18
  • 최종수정 2022.10.0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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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 투자금 회수 기조
IMM-대주단 재무약정…”LTV비율 초과로 가산금리 적용도”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김영택 기자] 지난해 10월 한샘을 인수한 사모펀드운용사(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사회를 거쳐 서울 방배동 한샘 전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송인준 IMM PE 대표이사.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IMM PE,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 투자금 회수 기조

29일 한샘 내부사정에 밝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IMM PE가 한샘의 방배동 전 사옥 매각을 위해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방배동 사옥 매각과 관련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IMM의 이 같은 결정은 한샘의 부진한 펀드 결과에 따른 대주단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IMM은 산업용 가스업체인 에어퍼스트 지분 30%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매각해 1조원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샘 전 사옥 매각 추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해준 IMM PE 투자부문 대표는 "주택경기가 어렵기 미래 성장을 위한 어려운 불황기 현금확보 차원으로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해진 건 없다"면서 "에어퍼스트는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 차원이고, 한샘의 경우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IMM은 지난해 10월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27.72%를 약 1조441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22만1000원을 책정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한샘 주가는 4만46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IMM은 높은 인수가를 책정하면서 IB업계에서는 ‘비정상적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시 PEF들은 멀티플 13배를 넘는 딜을 하지 않지만, IMM은 무려 멀티플 26배에 달하는 인수가를 책정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IMM은 8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기한이익 상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한샘 인수 당시 IMM 3500억원, 전략적 투자자(SI) 롯데쇼핑 3500억원, 재무적 투자자(FI) 대주단으로부터 8550억원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한샘 SPC지분 구조도.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IMM-대주단 재무약정…”LTV비율 초과로 가산금리 적용도”

IMM과 대주단은 재무약정으로 선순위 대출 6200억원 기준 LTV 비율이 75%를 넘기지 않는다는 약속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초부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 2분기 영업이익은 고작 22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문제는 국내 주택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하반기에도 한샘 실적과 주가의 개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LTV 비율이 80%를 초과할 경우 가산금리가 1% 추가 적용된다. IMM은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IMM PE가 보유한 교보생명, 현대LNG해운, 한샘, 에이블씨앤씨 등 주요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이런저런 이유로 어려움을 겪다”면서 “한샘의 부동산 매각 역시 일부 투자원금 회수를 통해 LP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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