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6개월만에 몸값 반토막 난 '가상자산', 투자 신뢰도 훼손
[인사이트] 6개월만에 몸값 반토막 난 '가상자산', 투자 신뢰도 훼손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2.09.27 08:16
  • 최종수정 2022.09.2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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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총, 1월 55조→6월말 23조…32조원 증발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 투자처 빠르게 이동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만에 반토막 났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코리아 공동대표.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가상자산 시총, 1월 55조→6월말 23조…32조원 증발

금융위원회의 22년 상반기 가상자산시장 실태조사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55조2000억원에 달했던 가상자산 시총은 6개월 사이 23조원으로 무려 32조원(58%)이 증발했다.

또 일평균 거래량도 11조3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등록 계정수는 1525만개에서 1310만개로 215만개의 계정이 소폭 줄었다. 이는 계정이 수익률 대비 큰 폭으로 줄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오히려 거래 가능 이용자는 558만명에서 690만명으로 132만명(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이용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금융정보분석원(원장 박정훈)이 국내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분석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올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실물경제 위축과 루나-테라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특히 루나-테라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 자료=금융위원회

◇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 투자처 빠르게 이동

가상자산 사업자의 총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1조6000억원과 비교해 3분의 1로 감소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 집단으로 급격한 가격변동 및 유동성 부족으로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테라-루나 사태 이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일제히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훼손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는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루나가 급락했고 재차 테라 투매를 부추기는 악순환,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벌어졌다.

그 결과 테라는 10센트대까지 떨어졌고, 테라 가격안정을 위해 발행량을 크게 늘린 루나는 0.01센트 수준으로 추락한 바 있다.

둘 다 99.99% 이상 폭락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불과 1주일 만에 약 48조4000억원(380억 달러)이 증발했고,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만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지난 7월말 검찰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5대 거래소의 루나 코인 거래량 등 자료가 넘어갔다”면서 “가상자산은 물론 거래소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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