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굴삭기 비중 증가에…중국 기업 가격경쟁력 부각
소형 굴삭기 비중 증가에…중국 기업 가격경쟁력 부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2.09.20 16:41
  • 최종수정 2022.09.2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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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소형 굴삭기 비중 증가로 한국 굴삭기업체 부진"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중국 시장에서 소형·미니 굴삭기 판매비중이 상승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중국 굴삭기 내수판매대수는 910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만2349대)보다 26.3% 감소했다. 올해 8월 누계 판매량은 10만953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21만8378대)보다 49.8% 급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8월까지 348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9.4% 감소했으며, 현대건설기계는 185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0.8% 줄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2%와 2.9%에서 올해 상반기 3.2%와 1.7%로 하락했다. 삼일중공업(600031)과 캐터필러(CAT)는 각각 3만1649대와 536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8.2%와 54.5% 줄었다.

광산용 트럭 794 AC. 사진=캐터필러
광산용 트럭 794 AC. 사진=캐터필러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업체들의 부진과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은 중국시장에서 소형·미니 굴삭기 판매비중이 상승한 것과 매출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5톤 이하 장비의 판매비중이 상승하면서 중국 현지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선수금 비중 확대 등 리스크관리 강화정책도 판매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정부 경기 부양책이 실제 건설기계 판매증가로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최근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1조 위안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굴삭기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정부의 노력이 당장 건설기계 판매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장비들의 낮은 가동률과 계절성 등을 감안하면 이번 부양책이 건설기계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내년 춘절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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