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기지 상환 거부 집단행동…금융시장 영향은?
중국 모기지 상환 거부 집단행동…금융시장 영향은?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7.21 14:14
  • 최종수정 2022.07.2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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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에 중국 부동산업체 신용리스크 부각"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중국에서 주택구매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 추산 대략 163곳,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추산 230곳의 주택 단지에서 공사 중단으로 인한 모기지 상환 거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위안인 점은 아직까지 그 자금 규모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을 줄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점차 집단 행동이 커질 경우, 작년 헝다그룹 사태 이후빠르게 냉각된 중국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류 연구원은 "이번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와 이에 따른 공사 중단"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 동안 개발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할 뿐 아니라 자재 공급업체와 하청업체 등에 공사와 자재 비용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대출 상환거부 운동이 주택 수분양자에서부터 일부 공급업체에까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통해 자금 조달난 해결에 노력하고는 있지만, 잇따른 부동산 시장 관련 악재에 주택 구매 수요가 쉽게 올라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는 결국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당국에 조치를 속히 취할 것을 주문한 것을 볼 때 이번 집단 행동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그나마 고무적"이라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통화정책 긴축 전환기에서 항상 신용 리스크는 불거져 왔다"며 "글로벌 경제 내 약한 고리들, 특히 유럽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신용 리스크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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