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유럽 에너지 위기…"열쇠는 러시아가 쥐고 있다"
커지는 유럽 에너지 위기…"열쇠는 러시아가 쥐고 있다"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7.19 14:51
  • 최종수정 2022.07.1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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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공급자 우위의 유럽 천연가스…열쇠 쥐고 있는 러시아"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일부 천연가스에 대해 '불가항력 선언'을 하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프롬이 일부 유럽 고객에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 불가항력은 계약 관계에서 당사자 일방이나 양측이 이례적 사건으로 인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경우 이행 책임을 회피할 수 있게 해주는 조항이다. 여기다 앞서 러시아가 정기 보수를 이유로 오는 21일까지 노드스트림(천연가스 수송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정상 재가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은 올 겨울 오기 전까지 저장 가능 용량의 80~90% 수준을 채우고자 하지만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 비중이 높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15일 기준 62% 정도 채웠지만, 정기 보수를 이유로 공급이 중단된 노드스트림의 정상 재가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EU 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 동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문제를 뛰어 넘어 경제문제로까지 확산될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이미 EU는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석탄,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에 대한 수입을 점차 축소해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이 부분이 EU의 에너지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러시아의 대응이 중요하다"며 "JP모건은 월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생산규모를 줄인다면 유가 탄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들면 유로존 성장률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향후 러시아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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