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에너지 위기 가능성…"ECB, 물가보다 성장에 무게 둘 듯"
높아지는 에너지 위기 가능성…"ECB, 물가보다 성장에 무게 둘 듯"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7.06 14:26
  • 최종수정 2022.07.0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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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ECB, 7월 빅스텝 대신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물가 상방 리스크를 고려해 ECB가 빠르면 7월 50bp 금리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이후 경기 둔화 리스크가 부각돼 4분기 기준금리 동결과 시장 금리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최근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크게 확대돼 ECB와 채권시장이 물가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며 "7월 25bp 금리 인상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물가만큼 우려하는 것이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큰 가스 수송관인 노드스트림의 일일 가스 수송량은 6월 중순부터 정상 레벨의 40%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정기 점검으로 노드스트림이 7월 11~21일 중단될 예정인데, 그 이후 재가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는 "이에 따라 독일이 11월 천연가스 저장시설 충유율 90%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미 높아진 전력·천연가스 가격으로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강제 배급과 사용 제한 조치가 도입되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 구조상 천연가스 사용 제한은 생산 타격으로 직결된다"며 "ECB 입장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변수이기 때문에 7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에너지 위기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해 ECB가 7월로 빅스텝을 앞당기기에는 어렵다"며 "만약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9월 50bp 가능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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