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개미 무덤'으로 전락한 코스닥...6개월만 시총 100조 이상 빠져
[현장에서] '개미 무덤'으로 전락한 코스닥...6개월만 시총 100조 이상 빠져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2.06.30 11:59
  • 최종수정 2022.06.30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코스닥 거래소 금융 그래프 주가 증권 주식 사진= 픽사베이
코스피 코스닥 거래소 금융 그래프 주가 증권 주식.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올초 448조원에서 6개월 사이 335조원으로 6개월새 100조원 이상 빠진 것 집계됐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건데요. 코스닥 지수 하락은 물론 거래대금까지 쪼그라들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겁니다.

무엇보다 몸집이 작은 일부 코스닥 종목들의 횡령 및 배임 사건, 작전 세력의 투기장 등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연초 오스템임플란트는 2200억원이 넘는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때 거래정지까지 갔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휴센텍, 스킨앤스킨 등의 코스닥 기업들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곤혹을 치렀고, 에스에이치엔엘, 세영디앤씨 등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되면서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친 겁니다.

지난 6개월간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

이 같은 움직임은 코스닥 지수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올초 코스닥 지수는 1037.83을 기록했으나, 지난 6월 28일 현재 769.51까지 약 25% 가량 하락했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로 옮겨 간 것도 코스닥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달만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75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총 3조2820억원 규모를 팔아 치웠는데요. 환율 탓에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그보다 코스닥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신뢰 하락이 근본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코스닥 증시 하락률이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중고에, 외국인 공매도와 반대매매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최근 코스닥 하락률 1위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6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코스닥 하락률 1위는 윤석열 정부 책임이 아닌가”라고 불을 지폈고,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는 김대중 정부 책임인가”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코스닥 시장의 불투명성을 정비해야할 시점”이라면서 “코스닥 시장 침체는 국가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큰 고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