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증산 나서도 러시아는 유가 변수"
"사우디·UAE 증산 나서도 러시아는 유가 변수"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6.29 15:16
  • 최종수정 2022.06.2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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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원유 수급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증산에 나서도 러시아 원유 생산은 유가의 변수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리스크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감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드라이빙 시즌 수요와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급 불안이 여전히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골드만삭스는 여름철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유생산 관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과 최근 러시아의 노르드스트림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대변되는 유럽 에너지 시장 혼란 등을 유가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원유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G7 정상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중단과 제재 일변도에서 다소 물러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도입을 통한 공급 확대를 시도 중이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수급 불안 우려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5일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사우디의 추가 증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중"이라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G7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우디와 UAE의 추가 증산이 쉽지 않다고 한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그나마 OPEC 내에서 상대적으로 유휴 생산능력이 크게 남아 있는 국가는 사우디와 UAE인데 사우디의 원유생산/생산능력 비율이 5월 기준 90.7%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 3월을 제외하고 이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8년 11월 96.3%와 비교해 약 6%포인트 내외 차이"라며 "사실상 사우디의 증산 여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UAE의 경우에는 통계상으로 보면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유생산/생산능력 비율이 5월 기준 72.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가 증산에 나설 경우에도 러시아 원유 생산은 유가의 변수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2월 기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108만 배럴로 전체 OPEC 원유 생산량의 약 39% 수준"이라며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이 증산에 나설 경우에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 혹은 수출감소 규모에 따라서는 수급불안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진정돼야 수급 불안도 진정될 전망이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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