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 M&A 초읽기…항공업 신용도 점진적 회복 전망"
"대한항공-아시아 M&A 초읽기…항공업 신용도 점진적 회복 전망"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6.20 12:00
  • 최종수정 2022.06.2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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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한진칼, 진에어 지분 매각으로 통합 LCC 출범 준비중"
대한항공-아시아나.(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대한항공-아시아나.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와 수익성 증가로 항공업에 대한 신용도와 투자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한진칼이 대한항공에 진에어의 지분을 약 6,048 억원에 전량 매각했다"며 "표면적으로 공시된 내용에서는 이번 지분 양수도가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통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너지 추구'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 3 사의 통합 준비까지 마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지분 이동이 한진그룹 내 단순 지배 구조 변경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6000억 원 수준의 인수자금이 대한항공의 재무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는 규모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결산보고서를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7조5000억 원"이라며 "화물사업에서 매출 호조를 기록하며 5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M&A가 성사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800%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대한항공과 재무지표 합산 이후 양사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50%를 밑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M&A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조정은 단기적으로 전망 상향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등급은 BBB-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각각 '부정적', '안정적' 등급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 평가근거에는 이미 기업결합 가능성과 이후 유상증자 계획까지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업에 대한 신용도와 투자심리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 분기까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라 국제선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단가 상승이 FSC 실적을 견인했으나, 하반기에는 여객 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율 피크아웃과 백신 보급, 그에 따른경제봉쇄 완화로 지난 5월 국내 항공사 여객 인원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대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객 수요의 펜트업 효과가 2분기 실적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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