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기지 금리, 13년 만에 최고치…서브프라임 사태 재현 우려는 과도"
"미 모기지 금리, 13년 만에 최고치…서브프라임 사태 재현 우려는 과도"
  • 이연우 선임기자
  • 승인 2022.06.20 12:00
  • 최종수정 2022.06.2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리츠증권 "연준, 주택시장 과열 억제 프로그램 설계"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 맥(Freddie Mac)에서 집계하는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 17일 5.78%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75bp 금리인상과 자산축소가 시작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미 4월 모기지 있는 가구의 소득대비 모기지 상환부담이 22.9%로 연초의 17.5%보다 크게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다는 점은 향후 주택수요의 부진이 연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른 한편에서 기착공 물량의 완공과 더불어 물량이 풀리고 있어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주택경기는 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경기 하강이 2007~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의 재현이 될 것이라는 우려만큼은 과도하다"며 "당시는 상환능력 없는 사람들이 무리하게 집을 산 이후 결국 모기지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주택의 급매처분(firesale)이 가격 하락으로 귀결됐던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연체율도 낮고, 모기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신용점수도 높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가운데에서도 경착륙만큼은 방어할 수 있도록 자산축소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본다"며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모기지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청산이 가속화될 수 있는데, 월간 MBS 축소 한도 350억 달러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준이 모기지를 매입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