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정용진-정유경, 분리경영 굳히기 '착착'...앞날은
[지속가능] 정용진-정유경, 분리경영 굳히기 '착착'...앞날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2.02 08:13
  • 최종수정 2021.12.0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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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미등기 임원 재직...책임회피 지적도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지분 증여와 교환, 매각 등을 통해 신세계와 경영 분리 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에 힘을 실어 줌으로써 그룹을 두 축으로 나눠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향후 신세계와 이마트가 수장의 경영 스타일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지, 그룹 승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이마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이마트 정용진·신세계 정유경 '분리경영'

1일 이마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이마트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28.56%, 외국인 31.19%, 내국인 36.98%, 자사주 3.27%로 이뤄져 있다. 

이중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8.56%, 이명희 신세계 회장 10%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8.22%를 정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딸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이마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마트 주주구성
이마트 주주구성

또 남매간 각자 보유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신세계에 매각함으로써 마지막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이로써 신세계의 광주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10.42%에서 62.50%로 늘어났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로,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로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공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배구조 상 SSG.COM 외에 공동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계열사는 없다. 

사실상 분리경영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다만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온라인 사업 역량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SSG.COM 마지막 연결고리까지 끊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
이마트 최대주주

◇ 정 부회장의 공격적인 행보...책임 경영은 회피?

이마트는 최대주주로 올라 선 정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넓혀 나가고 있다. 

SSG랜더스 야구단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 등 빅딜을 성사시켰다. 자회사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숍 W컨셉을 인수하며 전방위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승계 구도가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두 남매가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총수 일가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유리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등기 임원인 전문경영인보다 월등한 보수를 받아 책임경영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에 정재은 명예회장, 이명희 회장, 정유경 촐광사장이, 이마트에는 정용진 부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이명희 회장 등이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아 주요 의사결정의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일원화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계열사 분리를 위한 최근의 지분정리로 그룹 지배구조와 출자 구조가 단순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총수 일가가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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