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아드 사이언스(GILD.OQ), 쌓이는 부채·낮은 현금보유율..."향후 전망 비관적"
길리아드 사이언스(GILD.OQ), 쌓이는 부채·낮은 현금보유율..."향후 전망 비관적"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11.25 15:03
  • 최종수정 2021.11.2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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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핀스터 애널리틱스는 미 정부의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가 약 값의 협상을 하게되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OQ)'의 장기적 마진은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부채와 낮은 현금 보유율은 유동성 및 회사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잘 알려진 제약 회사로 여러가지 약품과 치료제를 제공하고 있다. 상당수의 약품과 치료제는 특허를 가지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차세대 약물 개발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여러 질병 치료와 예방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 후 글로벌 제약 업체들이 직면하게 될 장기적 장애요소가 있다. 그건 바로 미국 공공 보험과의 약값 협상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국이지만, 공공 의료 시스템이 불과 15%의 인구에게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통해 의료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 보험 시스템이 제약회사와 약값 협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들의 요구와 의회 지도자들이 너무 비싼 약값에 대한 개혁 의지를 보이면서 약값 협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다른 선진국을 보면 같은 의약품에 지불하는 비용을 보면 비선택 의약품의 경우 미국에 비해 40%이상 낮다. 만약 미국 공공 보험 및 영리 보험 회사가 약 값의 협상에 다른 나라 수준까지 낮춘다면 길리아드 및 대부분의 제약 회사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다.

선도적인 제약 회사들 중 길리아드에게 수익성의 악화는 치명적일 것이다. 길리아드의 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유동성과 재무 상태는 매우 빈약하다. 다른 업체들은 순수익이 감소하면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의 규모를 감소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금 보유액이 낮고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길리아드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의료비 중 가장 시급한 부문은 처방약의 가격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당수의 노년 인구들이 고가의 약품을 장기간 사용하는데 재정적인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방안이 연방 정부가 공공 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통해 약값을 주요 제약회사와 협상해 낮추는 것이다. 그래서 약값 인상률을 미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두가지 문제점을 야기 시킬수 있다. 

첫번째는 제약 회사들의 연구 개발에 지장을 줄 것이다. 고 마진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미 제약 회사들은 연간 40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출하고 있다. 미국의 처방약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평균 3.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간 총 수익이 22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줄어든다면 연구 개발비의 축소는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핀스터 애널리틱스는 "그러나 실제로 많은 제약회사들은 판관 비용의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 현신국 중 하나이면서 가장 발전된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수익 감소로 인해 길리아드 및 다른 제약회사들이 수백억 달러의 수익 및 높은 수익률을 내는 신약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 회사들은 미 공공 의료 보험 시스템이 약값을 인하 시킨다면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약값이 낮아지면 현재 치료를 포기한 많은 환자들이 약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길리아드의 HIV 치료제와 여러 간 질병 치료제등의 수요 및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는 순이익 감소분을 메꾸기에 충분할 것이며 생산 인력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이다. 마켓팅 이나 제품 브랜딩 분야의 직종에서 다소 감원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 인력에 비하면 이 부문의 인력의 규모는 크지 않아 그 파급 효과도 미미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미 공공 의료 보험 시스템의 약값 협상은 길리어드에게는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현재 길리아드는 매년 10억 달러를 이자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총 부채는 252억 달러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기준 이자율이 인상 된다면 장기 부채 비용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며 사업 운용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다. 이자 비용 증가하면 수익 및 수익률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길리어드의 현금 보유액은 44억 달러이며 단기 투자금액은 23억 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유동성은 66억 달러로 총 부채의 4분의 1 밖에 되질 않는다. 

이자율 인상이 가시화 됨에 따라 경영진은 12개월 안에 37억 50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 하려고 하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길리어드의 연간 배당 수익률은 4.15%로 업계 평균인 1.25%보다 훨씬 높지만, 지난 수 년간 자사주 매입의 규모를 축소 시켜왔다.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매입의 규모는 5억 달러 미만을 기록했다.

핀스터 애널리틱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의약품과 치료제의 잠재적 매출은 여전히 상당하다. 그리고 개발중인 신약들의 전망도 매우 좋다"면서 "하지만 미 정부의 강력한 의약품 가격 협상 및 인하 의지는 길리아드의 수익 및 수익률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마진율 감소는 잉여 현금 창출 능력 또한 감소 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길리어드의 재무재표의 건전성은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비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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