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GS건설, 4세 경영이 그룹 안정성 뒤흔들까
[지속가능] GS건설, 4세 경영이 그룹 안정성 뒤흔들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1.25 08:17
  • 최종수정 2021.11.25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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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독립성·배당성향 개선 필요 
'잠재적 리스크' 그룹 경영 안정화 필요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GS건설이 지배구조 부문에서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문제는 없으나, 그룹 전반적인 경영권 문제에 따른 관계사 위험이나 배당성향 면에서는 업종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껏 GS그룹은 다른 그룹사와 달리 형제간 경영권 다툼 등 별다른 잡음 없이 수십 명의 오너 일가가 각 사에 분포해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4세들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어 지배구조 면에서 우려 요인이 남아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GS건설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GS건설 회장

◇ 이사회 독립성·배당성향 개선 필요 

25일 '2021 GS건설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받은 ESG 평가결과, 2019년부터 지배구조 부문에서 A로 평가받았다. GS건설은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이사회 의사결정 전반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ESG위원회를 신설하여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회 외부 위원회로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한다. 

각 위원회는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을 포함한 5인의 이사로 구성하고, 감사위원회의 경우에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다.

GS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및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의 총 7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사내이사 2인에 GS건설 대표이사인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부회장, 비상무이사에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이 자리함으로써 실질적인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021 GS건설 통합보고서'
'2021 GS건설 통합보고서'

또 배당성향 평균은 20%대로 2020년에는 현금배당금 총 960억원을 지급했다. 현대차증권은 "다반 배당성향을 지금보다 더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성 1회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면 현금배당성향은 15% 내외에 불과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 GS건설 통합보고서'
'2021 GS건설 통합보고서'

◇ '잠재적 리스크' 그룹 경영 안정화 필요

GS그룹은 2004년 LG에서 계열 분리된 후 그룹 수장인 허태수 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와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GS그룹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린 친인척은 48명에 이를 정도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GS건설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GS건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허창수 회장 외 허진수 GS칼텍스 및 GS에너지 이사회 의장, 허 회장 동생 허명수 씨 등 16명의 친인척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부터 장수 CEO로 이름을 올려왔지만,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 동안의 성과나 실적 면에서는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지만, 그룹 회장 자리를 높고 승계 경쟁을 하고 있는 오너가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GS그룹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4세 경영인은 허윤홍 사장을 포함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서홍 GS 미래사업팀 전무, 허치홍 GS리테일 상무,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등이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GS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경영에 참여해 명확한 승계 원칙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 신경전이 시작되는 양상"이라며 "허 회장이 임병용 대표를 신뢰하고 있지만, 허윤홍 사장의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회사 내 경영 안정성이 빠른 시일 내에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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