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NFT, 엔씨+하이브+업비트 정도나 겨우 성공할까 말까..자칫 사기위험↑”
[심층진단] “NFT, 엔씨+하이브+업비트 정도나 겨우 성공할까 말까..자칫 사기위험↑”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11.18 08:52
  • 최종수정 2021.11.1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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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아무 가치없는 단순 일련번호..원본 아닌 파생품”
NFT게임, 새로운 수익 생태계 vs 뻥튀기 측면 커
NFT, 엔씨+하이브+업비트 연합군도 성공시키기 어렵다?
왼쪽부터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형진 선임기자.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왼쪽부터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형진 선임기자.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게임사 위메이드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경제, 이른바 페이투언(pay to earn: 플레이하면 할수록 돈을 버는 게임)을 표방한 ‘미르4’를 앞세워 저점대비 10배 가량 주식이 폭등했다. 

아니나 다를까 위메이드의 폭등은 갈 곳 잃은 증시의 뭉칫돈 쏠림현상을 만들어내고, 상장사들은 앞다퉈 NFT 관련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의 출현이라 환호했지만, 일부에서는 제2의 바다이야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을 모시고, NFT테마 투자열풍의 진위를 심도있게 다뤄보기로 한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연출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가상화폐 비트코인 연출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 NFT, 최첨단 블록체인 기술?..“아무 가치없는 단순 일련번호..원본 아닌 파생품”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NFT는 일종의 디지털 자산이나 실물 자산에 부여할 수 있는 디지털 일련번호”라며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반감기같은 것이 없이 한정발행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수익화가 가능한 형태여서 시장이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NFT 거래소 '메이커스플레이스'는 올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이란 그림파일 NFT로 제작해 역대 NFT 최고가인 6930만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오프라인 실체가 없는 캐릭터에 NFT라는 번호를 붙이면 무형콘텐츠에서 유형의 콘텐츠로 바뀌고, 그 증빙을 거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NFT는 미술계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됐는데, 적용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술품을 포함한 지난 3분기까지의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약 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0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오 박사는 이어 “NFT거래 이후 수익화가 가능하려면 원본 콘텐츠의 2차 판매, 그림 같은 경우 화면 배경으로 팔린다던지 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판매확장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미술계의 NFT 열풍도 사그라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 미르4
위메이드 미르4

◇ NFT게임, 새로운 수익 생태계 vs 뻥튀기 측면 커

김종효 전문위원은 “위메이드 미르4 이용자는 게임에서 흑철을 캐서 드레이코로 바꾸고, 그 드레이코를 위메이드가 운용하는 위메이드 믹스라는 통화로 교환, 현금화하는 구조”라며 “게임하면서 돈을 벌수 있는 구조는 만들어졌고 참여 유저가 점점 많아진다는 가정아래 새로운 생태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6월 140원대까지 떨어졌던 위믹스는 반등에 성공하며 1만3410% 오른 최고가 1만959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미르4'는 지난 11일 동시 접속자 130만을 돌파했다. 현재 아시아와 유럽, 남미, 북미, 인도, 북아프리카·중동 권역에서 총 207개 서버로 확장하며 전 세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양오 박사는 “NFT는 이더리움클래식721, ERC-721을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ERC-721이 나온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운용계좌는 27만 수준에서 더 늘어나지를 않고 있다”며 “단순일련번호와 조악한 그림 형태인 NFT가 붙은 가상자산 복제를 막기에는 턱없는 부족한 수준 아니냐는 우려와 사업성 뻥튀기 논란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본사 사옥 사진=각사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본사 사옥 사진=각사

◇ NFT, 엔씨+하이브+업비트 연합군도 성공시키기 어렵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처럼 유럽 등 글로벌에서 강점을 보인 게임으로 BTS 같은 강력한 IP를 가진 하이브 혹은 CJ E&M과 손잡고 위버스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면 NFT의 성공모델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가정한 뒤 “하지만 만일 NFT 거래를 위한 거래소를 NC소프트가 만들겠다면 투자자들은 NC소프트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이어 “앞서 언급했던 엔씨소프트와 하이브, CJE&M같은 곳들이 서로 손 잡고 업비트 같은 안정적인 NFT 거래소만 마련된다면 NFT 선순환 생태계가 꿈같은 얘기만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형진 선임기자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내년 1분기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를 계획하고 있어 업비트 같은 제도권 가상자산 거래소가 설익은 NFT를 함부로 유통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증시에서 NFT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주요게임사는 위메이드를 비롯, 크래프톤과 NHN,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등이다. 엔터테인먼트NFT는 하이브와 아프리카TV, 버킷스튜디오, YG플러스, 에스엠, JYP Ent. 등이다. 미디어NFT는 바른손과 초록뱀미디어, IMBC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양오 박사는 “NFT생태계의 방향성이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NFT 글자만 붙이면 증시의 돈이 몰리는 것도 문제이며 일부는 사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NFT의 환금성 구조가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던 바다이야기와 너무 흡사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정부의 제도권 안에 NFT가 안착할 수 있느냐 여부도 투자 점검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NFT는 가상자산이 아니다"고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놓은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업데이트된 지침을 해석한 결과 NFT는 투자나 결제수단으로 볼 수 없어 가상자산의 범주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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