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한솔제지, 조동길 회장 본격 경영 나서...약될까 독될까?
[지속가능] 한솔제지, 조동길 회장 본격 경영 나서...약될까 독될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1.18 08:52
  • 최종수정 2021.11.1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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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사내이사로 선임 이어 홀딩스 지분 확대까지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한솔제지는 지난 2015년 한솔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이후 지난해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등기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면서 직접 회사 경영에 나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조 회장의 경영권 개입으로 한솔제지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ESG 지배구조 요소에 위배되는 데 그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제지 사내이사로 선임 이어 홀딩스 지분 확대까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제지 제 6기 정기주주총회(2021년 3월24일)에서 조동길 사내이사 신규 선임됐다. 또 최원경 및 노봉국 사내이사가 연임됐다. 

고정희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조영제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됐으며, 송재용 사외이사가 연임됐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한솔제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이로써 한솔제지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5인(한철규·조동길·최원경·이명길·노봉국)과 사외이사 3인(조영제·임창묵·송재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철규 이사는 대표이사로서 현재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조동길 회장의 이사 선임으로 오너의 경영권 강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조 회장이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지분을 늘리면서 제지 경영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한솔제지 최대주주는 한솔홀딩스로 지분 30.49%를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솔홀딩스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지난해 한솔홀딩스 지분율을 10.28%에서 17.23%로 늘리면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한솔제지 최대주주 주식소유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사추위 설립·사외이사 독립성 필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과제도 남아있다. 

상법상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솔제지는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8000억원에 달해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선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감사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사외이사 3명 전원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추위가 아직 없어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승계가 필요할 시 정책을 마련해 운영한다고 명시했다. 후보자 풀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상법 제389조, 정관 제28조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하지만 올해 주총에서 조 회장 선임으로 사내이사가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면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율이 오히려 낮아졌다. 사외이사 비중이 8명 중 3명에 불과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이사회 내에서 최고 경영자를 선정할 때, 회사 내부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한솔제지는 자산 규모에 맞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 개편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오너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너의 경영권 확대가 제지업 경영난을 타개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는 돌파구가 될지, 지배구조 악화에 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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