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신세계그룹, 오는 22일 이베이코리아 계열사 정식편입 빅이벤트 연다?
[현장에서] 신세계그룹, 오는 22일 이베이코리아 계열사 정식편입 빅이벤트 연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11.17 08:38
  • 최종수정 2021.11.1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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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계열사 정식편입을 축하하는 ‘빅이벤트’를 오는 22일 열 계획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태스크포스(TF)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성사된 3조5600억원 짜리 인수합병이 얼추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우선 안팎으로 과도한 인수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죠. 물론 성수동 이마트 본사건물까지 넷마블에 팔아 치우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마트는 또 국내외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주주들과 1조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지난 11일 대출채권 유동화로 총 3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자금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빠른 행보였습니다. 

수치상으로도 SSG.com과 이베이코리아 연합군이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3파전까지 올라서는 양상으로, 정용진의 통 큰 베팅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함께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운영을 시작했던 일렉트로마트나 토이킹덤 등 외부전문점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죠. 외부전문점은 손익이 안나는 것을 넘어 적자가 나는 상태에서 더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입니다.

이마트-이베이 CI
이마트-이베이 CI

그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신세계그룹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커머스 1세대 플랫폼이라 SSG.com과 화학적 결합을 하려면 전산적으로 많은 부분을 변경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비용이 2조5000억원도 비싸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아직 이베이코리아 플랫폼을 갈아엎을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추가 투자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세계 일부에서는 그룹 전체가 올인하듯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한치라도 삐끗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천문학적인 인수자금을 투입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고, 이베이코리아의 성장 정체 등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오는 22일 이베이코리아 그룹 편입 빅이벤트를 마련한 것을 보면 그에 대한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는데요.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 조직과 구성원 융화, 기업 문화와 가치 공유, 생존과 도약을 위한 장기 플랜 등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방점을 찍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 아닌지 싶습니다.  

어쨌거나 신세계그룹은 지난 연말 강희석 대표 연임에 힘을 실어주면서 SSG닷컴 등 온라인커머스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상태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관전포인트는 강희석 대표가 이베이코리아 플랫폼 변경에 대한 향후 전략을 어떻게 마련할 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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