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차기 사령탑 자리에 누가 오를까.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소집하고 한성숙 대표의 바통을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 등을 놓고 논의한다.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첫 여성 CEO였다. 이후 지난해 3월 그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초 직장내 괴롭힘, 법정근무시간 미준수 등 문제가 불거져 임기 1년여를 남기고 CEO자리에서 물러난다.
네이버 측은 "이사회 안건을 비롯해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앞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한 이사회는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새 리더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 역시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직장내 괴롭힘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고개를 숙이며 "연말까지 경영 쇄신과 리더십 변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차기 CEO에는 다양한 인물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선, 글로벌 사업지원부를 이끌고 있는 최수연 책임리더가 거론된다. 지난해 3월 네이버 비등기임원으로 임명된 그는 서울대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 GIO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 책임리더는 1981년생, 올해 나이 41살로 '40대 여성'이다. 이 GIO는 앞서 지난 7월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혀 최 책임리더 차기 CEO 유력설에 힘이 실린다. 다만, 연간 매출 5조원을 넘는 네이버를 이끌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C레벨 관리자인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차기 후보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인 박 CFO는 1972년생으로, 지난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재무기획실장, 재무담당 이사 등을 거치며 주요 재무적 의사결정을 이끌어 온 인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8개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CEO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특히, 김승언(42) 아폴로CIC 대표, 이윤숙(46) 포레스트CIC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40대다.
김 아폴로 CIC 대표는 2018년부터 네이버 디자인 설계 총괄직을 겸하며 네이버 사업 내 디자인 전반을 맡고 있다. 이 포레스트CIC 대표는 야후코리아와 시스템비즈니스, SK 등을 거쳐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한 인물로 현재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OO), 정석근 클로바CIC 대표와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등도 한 대표 후임으로 거론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직장갑질 논란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만 하더라도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대대적인 변화 없이 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최근에는 쇄신을 당연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문제를 해결에 나갈 수 있고, 향후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기대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