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아시아나 최대 실적 달성, 속타는 산업은행·대한항공…왜?
[공시王] 아시아나 최대 실적 달성, 속타는 산업은행·대한항공…왜?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1.11.17 08:38
  • 최종수정 2021.11.1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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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3분기 영업이익 1603억원…전년比 2680% 급증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기업결합심사 미승인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작성합니다.
사진=(위)대한항공, (아래)아시아나항공
사진=(위)대한항공, (아래)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은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기업결합 관련 독과점 논란 해소와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경우 굳이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게 노조와 시민단체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 아시아나항공,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603억원…전년比 2680% 급증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와 2680% 급증한 호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은 분기 최대 실적을 2017년 4분기에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860억원이었다. 코로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전망도 밝다. 코로나 사태로 존폐에 몰린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해운 대란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자, 해운 물류가 급증했다.

하지만, 미국 서부에서 본토로 배송하는 육상 물류가 심한 체증을 앓고 있다. 트럭 운전 기사를 구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다급한 화주들은 해운 대신 대안을 찾았다. 아시아나항공이 물류 대란 해소에 동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자부품, 반도체 등을 날랐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전망도 밝다”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에 3898이었던 BAI는 10월 4063을 거쳐서, 11월에 4684를 기록했다. 이미 4분기의 두달간 BAI가 고공행진을 했다. BAI가 날아오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수요를 맞추고자, 항공기를 화물 전묭으로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총 6대의 화물 여객기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시아나항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국제선 노선을 재개 또는 증편할 예정이다. 반면, 이번 사상 최고치인 영업이익에 순이익은 초라했다. 이유는 환차손이다. 2200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었다.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기업결합심사 미승인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최고 실적이 반갑지만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거듭하자, 작년 코로나 사태로 대한항공이 인수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게 인수를 제안했고, 조원태(45) 한진그룹 회장이 수용했다.

양대 국적 항공사가 통합하려면, 아시아나항공의 독과점 논란 이전에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독자 생존이 가능하면, 굳이 공정 경쟁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직면할 필요가 원천 삭제되는 것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기업 결합의 조건으로 회생 불가능을 적시했다. 그간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에 부정적이었다. 공정위와 산업은행간에 신경전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실적은 공정위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서 다른 복수 국가들도 부정적이다. 올 1월 대한항공은 14개 국가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가 미승인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의 호실적은 정부 부처에는 반갑지만은 않다”면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데, 호실적은 최대 난관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아시아나항공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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