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내부거래액 135조원…현대차 38兆 가장 많아
10대그룹 내부거래액 135조원…현대차 38兆 가장 많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1.16 12:00
  • 최종수정 2021.11.1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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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71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
내부거래 비중 전반적 감소…현대차·삼성, 오히려 늘어
상장사 보다 非상장사·총수 2세 지분율 높을수록 뚜렷
효성 조현준 회장 등에 1000억원 대여…공시누락 조사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희 기자)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희 기자)

[인포스탁데일리=(세종) 이동희 기자] 지난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공시대상기업집단 내에서만 무려 135조원이 넘는 내부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차그룹은 가장 많은 3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SK그룹이 30조2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예년과 유사하게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에서,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해 71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 총 내부거래 금액은 183조5000억원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38.1%), 중앙(31.6%), 대방건설(30.5%) 순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38.5조원), 에스케이(30.2조원), 삼성(26.8조원) 순이다.

◇ 10대 그룹 내부거래 비중 전반적으로 감소…현대차·삼성은 오히려 늘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63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1.5%로 0.7%포인트 감소했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150조4000억원에서 13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만 놓고 보더라도 전년 보다 내부거래 비중은 14.1%에서 13.1%로, 금액은 150조4000억원에서 135조4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내부거래금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집단은 SK로 전년에 비해 11조4000억원 감소했으며, LG(-1조5000억원)와 롯데(-1조원), 한화(-6000억원) 등도 각각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1조2000억원)와 삼성(9000억원) 등 2개 집단의 경우는 오히려 늘었다. 

올해 신규 지정된 8개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7.8%로, 연속 지정 집단(11.5%)보다 3.7%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앙(31.6%), 대방건설(30.5%), 반도홀딩스(11.9%)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지만, 이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13.0%)이 낮아 내부거래 비중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 非상장사, 총수있는 집단서 높게 나타나…총수2세 지분율 높을수록 뚜렷

(자료=공정위)
(자료=공정위)

상장사(8.1%)보다는 비상장사(18.8%)에서, 총수 없는 집단(10.2%)보다는 총수 있는 집단(11.6%)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회사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분석 대상 회사 전체(11.4%)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했으며, 지분율이 30%·50% 이상 및 100%인 회사들은 증가했다.

지분율 100%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의 계열편입, 신규거래 발생, 사업재편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 19조1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다만, 이는 현대차와 효성의 동일인 변경에 따른 착시 현상일 뿐, 오히려 더 늘었다고 봐야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성경제 기업집단과장은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 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당 내부거래 관련 집행 강화와 함께 경쟁 입찰 확산 등을 통해 자발적인 일감 나누기 문화를 배양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효성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에 1000억원 대여…공시누락 조사

(자료=공정위)
(자료=공정위)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자금·자산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전년도 자금·자산 내부거래를 공시한 연속 지정 기업집단 63곳이 그 대상이다.

공정위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중 49개 집단의 소속회사가 국내 계열회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4조6000억원(비금융회사 9조6000억원, 금융회사 5조원)이었다.

비금융회사가 계열회사인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25.3%에 달했다. 소속 비금융회사가 계열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큰 집단은 △농협 3조3900억원 △롯데 1200억원 △네이버 800억원 △미래에셋 500억원) 순이다.

23개 기업집단 소속회사가 특수관계인(계열회사 제외)에게 대여한 자금은 2900억원이었으며, 총수 있는 집단(21곳)에서 특수관계인에게 대여한 자금 2300억원, 총수 없는 집단(2곳), 600억원이었다. 

특히, 효성이 1000억원 특수관계인에 대여한 금액이 가장 큰 집단으로 조사됐다. 효성TNS(600억), 효성굿스프링스(105억), 에이에쓰씨(373억) 등 3군데 회사에서 특수관계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에게 빌려준 것이다.

성 기업집단과장은 "특수관계인에 빌려준 것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중 ASC가 지난해 4월 조 부회장에게 373억원을 빌려준 후 올해 3월 회수한 건은 공시에서 누락됐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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