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이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이유와 의미
[현장에서]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이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이유와 의미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1.11.16 08:04
  • 최종수정 2021.11.1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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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설비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설비 내부.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몇 년간 7나노 수율 확보에 실패하면서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에서 미아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16나노에서 EUV(극자외선) 장비까지 사용한 뒤 22개월의 천신만고 끝에 수율을 확보했고, 그 기반 아래 비메모리 5나노 수율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자칫, 메모리 16나노까지 수율 확보에 실패했다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절체절명의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저희 인포스탁데일리가 전세계 최초로 삼성전자 비메모리 5나노 수율 확보 소식을 국내외에 긴급 타전할 당시에도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했습니다.  앞서 삼성반도체가 7나노 수율 확보에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죠. <2021년 11월 12일자 [단독] 삼성전자, 내년부터 엑시노스2200 ‘4나노 공정’에서 생산 참조>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비메모리 분야는 지속적인 선단 공정 성공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고객사에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이는 자사 제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신뢰도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7나노 수율도 못 잡은 회사가 5나노 수율을 어떻게 잡느냐’라는 경쟁사들의 비아냥과 함께 고객사들에 의구심을 심어줬죠.

다시 말해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고객사에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꾸준히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죠. 물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이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은 듯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 치킨게임을 시작한 김기남 부회장이 선단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기치를 높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의 바람과 달리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7나노 공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금도 잘 버는데 왜 자꾸 선단 공정에 애꿎은 투자를 하냐’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는데요.

메모리 16나노 공정이 22개월 만에 수율을 확보하면서 김기남표 선단공정 투자는 큰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 김 부회장의 뚝심은 비메모리 5나노 공정 수율확보에서 다시 한번 빛납니다. 하지만, 비메모리 고객들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언급했던대로 5나노 성공이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됐고, 과연 연속적인 수율 확보에 대한 성공인지 반신반의했기 때문이죠.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사진=인포스탁데일리

그들 보란듯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나노 공정에서 수율 30%를 넘겨 빠르게 40% 근접을 예측하면서, 내년부터 ‘엑시노스2200’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5나노에서 생산된 엑시노스2200 일부가 발열 문제를 겪으면서 소프트웨어의 조정기간 4주 지연을 포함하더라도 내년 1분기 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4나노 수율확보가 어느정도 이뤄졌는지 기술적 용어를 섞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시 말해, TSMC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3나노 공정이 4나노와 거의 동시간 급으로 수율확보에 나섰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오는 2023년 3나노 양산을 자신했던 파운드리 1위 TSMC에는 악몽과도 같은 스토리입니다.

전문가들은 4나노 수율확보에 이은 엑시노스2200 생산 계획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에 물량을 안심하고 맡기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평가받지 못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비메모리 성장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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