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한솔제지, 부진한 실적 지속..제지업 반등 가능할까
[지속가능] 한솔제지, 부진한 실적 지속..제지업 반등 가능할까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1.16 08:04
  • 최종수정 2021.11.1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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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한솔제지가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용지는 견고한 실적 흐름을 유지했지만,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친환경 포장재와 기능성 신소재 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향후 관련 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영향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2018년부터 실적 감소세 이어져 

15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3912억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104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용지의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이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주요 용지별 영업이익은 산업용지만 250억원의 흑자를 냈을 뿐, 인쇄용지와 특수지는 각각 70억원과 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부문에서 해상 운송비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3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의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영업이익이 9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년 실적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2015년 한솔홀딩스의 제지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2018년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에 다다르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9년 매출액 1조6791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으로 꺾인 후 지난해와 올해 감소세를 이어와 실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솔제지 실적추이
한솔제지 실적추이. 출처=한솔제지

다만 판가 인상과 내수 비중 확대를 통해 펄프가격, 해상운임, 환율 등의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 향후 실적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산업용지가 증속 투자가 완료돼 생산 물량 증대 효과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부진했던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친환경 소재 사업 성공 여부가 관건

결국엔 기존 제지산업만으로는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솔제지의 친환경·기능성 신소재 사업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솔제지 매출 구성.
한솔제지 매출 구성.

한솔제지는 기존 산업용지, 인쇄용지, 특수지에서 최근 Protego와 Terravas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Protego는 종이에 Water-based 코팅을 입힌 친환경 포장재다. 플라스틱 사용량 및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고 합지공정 단축 및 환경분담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4월 국내 마스크팩 제조사의 수출용 포장재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PE-Free 수정 아크릴계 코팅을 적용한 Terravas도 3월 배민상회 입점, 6월 이디야커피와 친환경 용기 제공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펄프 유래로 생분해성을 가지면서 경량·고탄성 특성을 지니는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역시 일부 End-user와 협업 연구를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이밖에도 수성아크릴계 코팅을 통해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성을 높인 종이용기, 종이컵, 종이빨대를 1월부터 판매 개시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솔제지가 개발 중인 펄프 기반 기능성 신소재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솔제지는 연구개발비로 2019년 44억원, 2020년 56억원을 지출하는 등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친환경 소재 개발은 이익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라며 "경영성과와 ESG 성과를 같이 낼 수 있는 부분이라 회사의 사활이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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