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한철규 한솔제지, ESG 선도기업?..."말뿐인 목표"
[지속가능] 한철규 한솔제지, ESG 선도기업?..."말뿐인 목표"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1.15 08:08
  • 최종수정 2021.11.15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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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발간 중단? 2020 목표 달성 실패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 구체적 방안 나와야"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한솔제지는 지난 2014년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2번의 보고서를 추가로 발간했다. 

하지만, 여타 기업과 달리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는 않았다. 올해도 4페이지 가량에 걸친 '2020 한솔제지 지속가능경영 지표'만 발간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보고서 발간 중단? 2020 목표 달성 실패 

지난 14일 한솔제지 홈페이지 지속가능경영 안내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푸른 지구 실현으로 세계적 환경기업 달성'이라는 녹색경영 비전을 수립하고 녹색경영체계를 구축했다. 

1993년 환경헌장을 선포한 이후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도입하고, 각 사업장을 녹색기업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발행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10년 대비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을 15% 줄이고, 친환경 인증제품 판매 비율을 40%까지 올리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과 녹색경영 선포 등으로 업계에서는 ESG 선도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매년 보고서 발간이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치상으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1년 90만5912톤 ▲2012년 80만7719톤 ▲2013년 77만6087톤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연도에는 ▲2019년 95만2468톤 ▲2020년 92만8548톤으로 특별한 감축 노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솔제지는 "2020년까지 목표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장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고객의 친환경 저탄소 제품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수년간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으나, 올해에는 성과 부족 탓인지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았다. 

'2020 한솔제지 지속가능경영 지표'
'2020 한솔제지 지속가능경영 지표'

◇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거듭날까

한솔제지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5년 한솔홀딩스와의 분할 이후 사업 부문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감열지 등 하이테크 종이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기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산림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세계 수준의 폐지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며 제지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고, 향후에도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재활용 비율 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솔제지는 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신소재 사업, 친환경 소재·제품 사업, 환경관리 사업 등으로 선정했다. 신소재 사업은 나노셀룰로스, 패키징 신소재 등 펄프 기반 기능성 신소재로 화장품, 도료, 고무 등 화학물질 대체할 수 있다. 

친환경 소재 및 제품사업은 플라스틱 대체 제품으로 탈플라스틱 가속화에 대응해 테라비스, 프로테고 등을 판매 중이다. 또 미래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 중이다. 환경관리 사업은 환경오염 저감, 재활용을 통한 자원 및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를 생산하고 있는 한솔제지는 향후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기준 ESG 환경 부문에서 동일 업종 내 20개사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한솔제지가 기업들과 함께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나서고 있고, 다양한 환경 소재 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사업 다각화 성과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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