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대형 발주 시동…커지는 'K-조선' 수익 개선 기대감
카타르發 대형 발주 시동…커지는 'K-조선' 수익 개선 기대감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1.10 08:11
  • 최종수정 2021.11.10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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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삼성, LNG운반선 6척 확보…2024년까지 20척 수주 전망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150 넘어서…슈퍼사이클 이후 12년 만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쓸어 담으며 중국을 밀어내고 '수주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무려 23조원에 달하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비롯한 'K-조선'의 수익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외신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LNG운반선 4척과 2척을 각각 발주했다. 국내 조선3사와 체결한 총 190억달러(23조원) 규모의 건조 계약에 의한 발주가 시작된 셈이다 .

앞서 카타르에너지는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국내 조선3사로부터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6월 '슬롯' 계약을 통해 새로운 배를 만들기 위한 도크를 미리 선점한 바 있다. 이른바 카타르발(發) LNG선 발주에 시동이 걸리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는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NG선은 운항 시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기술력을 요하는 데, 한국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받는다.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14만㎥급 이상) 물량 46척 가운데 45척(98%)을 한국이 수주했다.

건조가 어려운 만큼 다른 선종에 비해 선박가격도 비싸다. LNG운반선의 선가는 17만4000㎥급 기준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2배 수준에 이른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오는 2024년까지 LNG공급 부족에 따른 LNG운반선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카타르를 비롯해 미국, 모잠비크 등 내년 상반기까지 20척 수주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측은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조선업이 지난달 전 세계 발주량의 52%를 수주하며, 지난 9월 중국에 내어 준 수주 1위자리를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3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로, 이 중 52%인 112만CGT(26척)를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은 81만CGT(35척)에 그쳤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 대비 3포인트 오른 152.28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가 150포인트를 넘은 것은 조선 호황기인 2009년 6월 이후 12년 만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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