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佛 BNP파리바, 코웨이 지분 매입…’공시규정 위반’ 논란  
[단독] 佛 BNP파리바, 코웨이 지분 매입…’공시규정 위반’ 논란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1.10.29 14:36
  • 최종수정 2021.10.29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NP 파리바, 코웨이 지분 약 3073억원 매수
자료=타키온월드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BNP 파리바자산운용(BPA·BNP Paribas Asset Management)가 코웨이 지분의 5.01%를 획득했다고 28일 공시했지만, ‘공시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BNP의 자회사인 BPA가 운용하는 임팩스자산운용이 앞서 코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BPA는 실질적으로 11%의 코웨이 지분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공시를 할 때 법인이 나눠서 지분을 보유해도 하나로 묶어 공시하도록 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도록 이런 조치를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BNP 파리바가 실질적으로 의결권 10% 이상을 행사할 수 있어서, 이번 공시는 구설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 BNP 파리바, 코웨이 지분 약 3073억원 매수

BPA는 BNP파리바 산하의 금융기관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에 있으며, 운용 규모는 4740억 유로(약 647조원)이다. BPA파리바는 BNP(Banque Nationale de Paris·프랑스 국립파리은행)와 파리바가 통합해 지난 2000년 출범했다.

BNP는 지난 21일 추가로 2만5504주를 획득하면서 코웨이 지분의 5%를 넘었다. 한국 정부는 지분 5%가 넘으면 대주주로 간주하고,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BNP가 코웨이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73억원이다.

코웨이는 방문판매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유통한다. 작년 넷마블이 MBK의 지분을 획득하면서 코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주요 주주는 넷마블(25%), 국민연금(8.54%) 등이다. 여기에 임팩스자산운용(임팩스자산·Impax Asset Management Group Plc)이 지분 6.26%를 보유하고 있다. 임팩스자산운용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금융기관이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폐기물, 태양광 등에 주로 투자한다.

특이점은 임팩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BPA라는 점이다. 따라서 BPA는 이번 취득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11%의 코웨이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다만, BPA의 룩셈부르그 법인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 0.97%는 이미 임팩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에 중복된다.

때문에 이번 공시에서 임팩스자산운용의 룩셈부르그 법인이 소유한 지분은 제외했다. 지분 10%를 넘으면 대주주에서 주요주주로 격상된다. 금감원은 법인이 나눠서 지분을 보유해도 하나로 묶어서 공시하도록 했다. 따라서 BPA는 5% 지분이 아닌 주요 주주 자격으로 공시해야 하기에, 이번 공시 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BNP 파리바가 코웨이 2대주주에 올랐다는 것은 글로벌 확장성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제한 뒤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할 정도의 큰 지분변동률 공시에 대한 코웨이 측 대응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도 비중이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13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는 2226억원의 매출을 말레이시아에서 올릴 전망이다. 매출이 급등한 이유는 작년 코로나 사태로 말레이시아가 봉쇄된 적이 있었고, 이제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목표주가는 9.6만원(하나금투)과 11만원(유안타증권) 등이다.

코웨이 월봉차트. 자료=네이버
코웨이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