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돈 버는 게임' 위메이드 미르4의 명과 암..."바다이야기와 구조 흡사"
[현장에서] '돈 버는 게임' 위메이드 미르4의 명과 암..."바다이야기와 구조 흡사"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11.01 07:55
  • 최종수정 2021.11.0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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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재미' 아닌 '금전' 목적..."사행성으로 게임중독 우려"
위메이드 미르4
위메이드 미르4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게임업계의 맏형인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실적이 주춤한 사이 중견게임사인 위메이드 주가가 훨훨 날고 있다. 회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인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시스템을 '미르4'에 도입해 게임을 하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비지니스 모델이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줬던 '바다이야기'의 구조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거래일(지난달 29일) 18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한 달간 160% 가량 급등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6조795억원에 달해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위메이드의 이 같은 주가 급등의 기반은 미르4가 소위 돈 버는 게임이라고 일컬어지는 '플레이 투 언' 열풍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사진 = 엑시인피니티

◇ 위메이드 '미르4', 게임머니 현금화하는 '플레이 투 언' 모델 도입 

최근 글로벌에서 베트남 스타트업인 스카이마비스가 플레이 투 언 모델을 적용해 개발한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필리핀 등 개발도산국에서 엑시인피니티를 통해 월급에 준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엑시인피니티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게임에서 주어진 퀘스트를 완료하면 엑시인피니티(AXS)코인을 받고, 이를 거래소에서 팔아 현금화를 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인기를 얻은 엑시인피니티의 시가총액이 최근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를 위협할 정도다.

미르4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미르4의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전투를 통해 흑철을 얻을 수 있고, 흑철 10만개를 모으면 이를 드레이코(토큰) 1개로 변경이 가능하다. 이를 게임 속에 있는 '위믹스 월렛'에 넣으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위믹스(WEMIX) 코인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위메이드는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와 가상코인 '위믹스 코인'을 만든 위메이드트리를 내년 2월 흡수합병 하겠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아울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내년 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릴 것"이라며 "100개 게임이 위믹스 코인을 기축통화 삼아 각각의 게임 코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라올 게임들. 사진=위믹스 홈페이지

◇ "위메이드 방식 바다이야기와 유사" 지적도

일각에서는 플레이 투 언 게임이 불러올 사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원초적인 목적인 재미가 변질되어 '수익'만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자칫 게임을 재미로 즐겨야할 사용자들이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게임중독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치호 김천대 교수는 "위메이드 방식은 현금을 직접 지급하지 않고, 상품권을 대신 지급해, 그 상품권을 환전소에서 돈으로 바꿔주는 방법을 이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했던 '바다이야기' 사태와 구조가 비슷하다"는 지적했다.

바다이야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를 신설했고, 이후 국내에서 게임 재화 현금화는 법률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이에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얻은 흑철로는 현금화가 되지 않도록 설정해놓고 있지만,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발생한 흑철은 위믹스 코인으로 현금화 할 수 있다. 이를 아는 사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 등을 사용해 글로벌 버전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가 재미가 없다면 동시접속자 100만명이 들어올수 없고, 스팀만 6만명이 즐기고 있다"면서 "VPN은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허용하고있는 접속 범위가 아니며 최대한 차단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유동수 의원실 박종현 비서관은 "이 같은 상황은 입법 미비에 따른 회색지대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서 입법연구는 되고있는 것으로 알지만,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규정이 마련되야 추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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