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깊은 근심 최정우 포스코 회장...끊이지 않는 反 ESG 사건·사고
[지속가능] 깊은 근심 최정우 포스코 회장...끊이지 않는 反 ESG 사건·사고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1.10.27 13:56
  • 최종수정 2021.10.2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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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목표 발표에도 ESG 등급은 떨어져
독성가스 유출·폭발사고 등 끊이지 않는 사고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포스코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철강업체로서 환경 부분에 큰 공을 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ESG 평가 등급이 하락하는 등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포스코
포스코

◇ 탄소중립 의지 부족…ESG 평가 등급 하락세

28일 지속가능발전소와 SK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ESG 평가 등급은 지난 2018년 'AA'에서 2019년 'A'로 떨어진 후, 2년 만에 또다시 'BBB'로 하락했다. 환경 부문 등급에서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등급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포스코의 부실한 탄소중립 노력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는 철강 사업 분야에서 2.3%의 온실가스만 감축하겠다고 했는데, 한가한 목표"라며 "탄소중립 의지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는 10년 전에도 2020년까지 조강 톤(t)당 탄소 배출량을 2007~2009년 평균 대비 9%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9%밖에 줄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포스코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을 목표로 내놨지만, 사업장에서 10%를 줄이고 나머지는 친환경 제품 공급 등으로 10%를 사회적 감축하겠다는 것에 대해 집중 비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포스코가 마치 사업장에서 20%를 줄이는 것처럼 표현했는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감축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발전소와 SK증권

◇ 포스코, 독성가스 유출 방치 논란 등 사건사고 잇따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포스코가 인체에 해로운 독성가스인 '시안화수소' 유출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안화수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독가스로, 포스코가 비용 절감을 위해 BET슬러지를 재활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BET 슬러지는 포스코가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탄 찌꺼기인데, 포스코가 소각 처리하지 않고 재투입하면서 그 과정에 시안화수소가 다량으로 배출될 수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의 시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에 의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다.

노 의원은 "유해물질이 연료로 쓰이게 돼 기체화되면 사람이 직접 흡입할 수 있어서 위험해진다"며 "실제 BET슬러지를 태우는 작업에 투입돼 유해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노동자 4명이 직업성 폐암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가 현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시안화수소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광양제철소 시안가스 유출 사실은 지난 2009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광양제철소는 실시간 감시체계와 최신 클리닝 시스템도입 등을 담은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광양제철소의 유해물질 자동측정 장비 설치는 의무 대수의 4분의 1만 설치되어 있고, 개선책 없이 10년 넘게 가스 유출이 지속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밖에도 지난해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화재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건,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포스코 간부가 광양 경찰 수사과장과 술자리를 하는 등 부적절한 사건도 일어났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포스코의 경우 ESG 환경 부문에 대해 탄소 중립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놨지만, 철강 산업이다보니 전사의 역량을 집중해도 현실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게다가 정부와 투자자에게 목표만 내놓고 여러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여전히 ESG 경영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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