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018년 리스크·업황 '닮은꼴'…주가도 회복하나?
삼성重, 2018년 리스크·업황 '닮은꼴'…주가도 회복하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1.10.21 12:08
  • 최종수정 2021.10.2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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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증 후 주가 33.4% 급락…LNG 운반선 발주 등 주가 회복
우리사주 물량 완판 유상증자 '청신호'…실적개선 가능성↑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수년 째 계속되는 영업적자로 인한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앞서 진행한 5대 1 무상감자를 실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재무리스크 완화 자체로 보면 중립적인 이벤트로 판단될 수 있으나, 잇따른 무상감자와 유증에 따른 지분율 희석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상황이 지난 2018년 환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발주가 회복된다면 주가도 따라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 2017년 말 유증 후 주가 33.4% 급락…LNG 운반선 발주 회복 등 주가 회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8월 17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9~2020년 부진한 수주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시추선의 재고평가손실, 적자로 인한 자본 훼손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3.89%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7년 12월 6일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한달 간 33.4% 급락했다. 하지만  LNG 운반선이 견인한 발주 회복과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면서 신주가 상장된 2018년 5월 4일 주가는 15.3% 상승하며 회복됐다.

올해도 LNG 운반선 발주 환경이 우호적이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늘고 있다. 이는 LNG 액화플랜트(수출기지) 착공 증가로 이어지고, 아울러 LNG 운반선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LNG운반선 발주호황기인 2018~2019년 평균보다 수주 잔고는 25.5% 많은 수준"이라면서 "유상증자 신주 상장 이후 LNG 운반선 발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주가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중공업의 부채 비율은 230.2%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5.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아울러 2022~2023년 건조대금 순유출액 2조2000억원과 회사채·어음 만기 도래액 7000억원이다. 이는 유상증자 대금 1조3000억원과 기말 예상 현금자산 1조8000억원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 우리사주 물량 완판 유상증자 '청신호'…실적개선 가능성 ↑

삼성중공업 임직원에게 배정된 우리사주가 완판되면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관계법령에 따라 유상증자 물량 2억5000만주 중 발행 주식의 20%인 50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지난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결과, 9679명의 약 93%인 9008명이 신청해, 개인별 추가 청약분을 포함한 청약 신청 주식수는 조합에 배정된 5000만주를 17% 초과한 5871만주로 집계됐다.

우리사주조합은 변동사항 등을 최종 확인한 뒤 개인별 주식수를 확정하고, 주식대금 납입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삼성중공업에 우리사주 청약을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초과 청약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황 회복에 대한 확신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후 구주주 청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예정된 구주주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5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28~29일 이틀 간 구주주 청약, 다음달 2~3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같은 달 19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미인도된 재고자산 시추선 5기의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된다면, 유상증자 이후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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