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관광 김한준 대표 지분증가 공시.."자본시장법 위반" 논란
[단독] 롯데관광 김한준 대표 지분증가 공시.."자본시장법 위반" 논란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1.10.19 07:23
  • 최종수정 2021.10.2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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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지분 2.3%→3.17%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작성합니다.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기자·윤서연 기자]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최근 자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부친인 김기병(83) 롯데관광개발 회장(공동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거래의 경우 시장외 거래나 블록딜로 이뤄지지만, 롯데관광개발과 김한준 대표는 장내 매수·매도라고 공시했다. 이는 흔치 않은 매매방식으로 공시를 잘못 썼거나, 장중 거래가 아닐 수 있어 공시법 위반 소지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자료=타키온월드
자료=타키온월드

◇ 롯데관광개발 김한준 125.4억 투자 2.3%→3.17%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에서 시작한 관광·여행사이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여동생인 신정희(75)씨가 김기병 회장과 결혼을 했다. 김 회장은 슬하에 장남인 김한성(51) 동화투자개발 대표와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를 뒀다.

지난 1982년 롯데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이후 여러 잡음이 생겨 롯데그룹과 롯데관광개발은 소송을 치르면서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관광개발이 사용하는 그룹의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건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해당 소송을 승소했다.

김기병 회장은 동화투자개발과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이다. 동화투자개발은 광화문에 소재한 동화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경기 재개주(re-opening)로 분류된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여행·관광산업이 급격히 침체됐다.

게다가 롯데관광개발이 야심차게 준비한 제주드림타워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드림타워는 제주에 카지노와 호텔인 그랜드하얏트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운영 타격이 더욱 컸다.

자료=타키온월드
자료=타키온월드

◇ “공시 잘못 썼거나, 자본시장법 위반"

최근 ‘위드 코로나’와 함께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특히 중국 당국이 카지노 사업에 철퇴를 내리면서 롯데관광개발이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릴 전망이다.

한·싱가포르 양국 사이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는 점도 롯데관광개발에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은 계약 체결국이 서로 코로나 방역을 신뢰한다는 점에서 상대방 나라 국민의 자가격리 2주를 면제하는 정책이다.

이번 김한준 대표의 지분 증가는 동화투자개발이 60만주의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매도하고, 해당 주식을 김한준 대표가 매수하는 형식이다. 통상 이런 대규모 거래는 시장외 거래나 블록딜로 이뤄지지만, 양측은 장내 매수·매도라고 공시했다.

이는 동화투자개발이 매도 물량을 김한준 대표가 아닌 투자가가 매수할 기회를 장중에 줬다는 의미여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 경우 공시를 잘못 썼거나, 실제 장중 거래가 아닌데, 속였을 수도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단순 오기(誤記)라면 정정 공시를 해야 하고, 속였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시간 외 거래로 장내 매수·매도가 맞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 자금을 차입으로 해결했다. 기존 보유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식을 환매조건부로 외국 금융기관인 에쿼티퍼스트에 맡겼다. 대표는 대신 약 215억원을 마련했고, 이중 125억 4000만원을 사용했다. 잔여금은 약 90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 목표주가는 2만8000원(KB)·2만9000원(키움) 등이다.

자료=네이버
롯데관광개발 주봉차트.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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