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죽쑤는 '3N'...중소형 게임사 주가 '훨훨'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죽쑤는 '3N'...중소형 게임사 주가 '훨훨'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1.10.18 14:58
  • 최종수정 2021.10.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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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인기...주가 연초대비 13배 상승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본사 사옥 사진=각사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본사 사옥 사진=각사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주가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중소형 게임사로 불리던 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등은 각 사만의 특색있는 모습을 뽐내면서 연초대비 5배에서 10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들과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위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주가는 지난 몇 개월간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 자회사 넥슨지티는 올해 2월 최고 1만8450원을 기록했고, 이후 하락해 이달 15일 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고점 대비 40% 넘게 빠진 가격이다.

넷마블은 올해 4월 최고점 15만1000원을 기록한 후 이달 15일엔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점 대비 20% 빠진 가격으로 3N중 가장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엔씨소프트의 주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2M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신작 '블레이드&소울2'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 2월 8일 104만8000원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5일 6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42% 정도 떨어진 가격으로 3거래일 전인 12일엔 장중 55만5000원까지 내려갔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3N은 올 상반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작 부재, 기존 게임 흥행 실패 등의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올해초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 등에서 일어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불매 운동이 일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이 문제"라면서 "월 기반 정액제 등 다양한 과금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3년간 3N과 신흥 세력의 상호 경쟁과 발전이 한국 게임산업 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 미르4
위메이드 미르4
 

◇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인기...주가 연초대비 13배 상승

반면, 위메이드는 '미르4',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 등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주가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하며, 1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만9600원대(수정주가 적용)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회사는 지난 9월 13일 1주당 1주를 추가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해 주당 가격이 기존의 절반 수준(종가 5만9000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미르4'를 전 세계 170개국에 출시했다. 현재 총 136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수 8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262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28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게다가 4분기에는 신작 '미르M'까지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위메이드 주가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키런: 킹덤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킹덤'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중국과 퍼블리싱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에서 출시 4일만에 애플 앱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8일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3위를 달성했다.

현재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5위,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는 50위권으로 약간 밀린 상태지만, 회사는 향후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대형 옥외광고 진행 등 매출 증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1만49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27일 19만9500원까지 기록하면서 13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여줬으며, 현재는 최고점 대비 30% 가량 빠진 가격인 13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비슷하게 흥행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2년 3개 이상의 신작 출시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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